제10호 A-벤처스 ‘한국축산데이터 주식회사’ 경노겸 대표

한국축산데이터 경노겸 대표 △사진제공=농식품부

[전업농신문=이태호기자] 국내 최초로 AI(인공지능) 기술기반의 가축 건강관리 체계를 개발해 축산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건강한 축산물 생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다.

한국축산데이터 주식회사(대표 경노겸)는 지난 2017년 설립해 1차 산업인 축산을 첨단기술과 융합해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고도화시킨 성공적인 창업 사례로 꼽히고 있다.

창업 1년만인 2018년에는 13억원 규모의 투자를유치하고, 지난해에는 매출액 7억 원, 고용인원 21명을 달성했다.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인공지능(AI)에 수의학기술을 결합해 전문적인 가축 건강관리 체계(Healthcare Solution)인 ‘팜스플랜’을 개발했습니다."

한국축산데이터 경노겸 대표는 "팜스플랜은 가축 건강관리 체계로 돼지의 면역력을 높임으로써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해도 질병으로 발현되지 않게 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라며, "현재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축 전염성 질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에 현존하는 백신이나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면역력 증대’를 통한 예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팜스플랜’은 현재 돼지를 대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정보 분석을 통해 가축 건강관리를 위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사진촬영, 영상인식, 혈액채취, 유전자검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돼지의 건강 상태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인공지능이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체별(돼지) 항생제 사용 등 건강관리에 대한 처방을 내린다.

경 대표는 "돼지의 혈액 내 면역관련 정보를 해석하면 어떤 종류의 질병에 취약한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유전정보를 분석해 돼지의 번식, 출하, 급여, 돈사 온도 등 맞춤형 사양관리에 대한 정보를 해당 농가에 제공함으로써 개체들의 면역력을 증강 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관리 받은 농가는 가축의 면역력 강화로 폐사율 감소, 농가의 약품·사료 등에 소요되는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경노겸 대표는 적절한 가축 사육관리를 통해 기존사육방식에 비해 항생제 오남용 문제도 해결할 수 있어, 가축을 섭취한 사람의 항생제 내성(슈퍼박테리아)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적용농가의 사례를 보면 가축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통한 항생제 사용량이 최대 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미돼지 한마리당 연간 돼지 출하마리수(MSY)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가축질병에는 면역력 증대와 이상행동 감지를 통한 질병예방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한 경노겸 대표는 "가축질병 예방기술 확보와 개발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돼지는 사람과 유전자가 95% 이상 일치하므로 확보한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의료분야 연구개발(R&D)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축산데이터는 지난해 3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가축병성감정실시기관’으로 인증도 받았다. 올해 지난 1월 16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대통령 업무보고 시, 1차 산업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되는 사례를 대표해 해당 AI기술(팜스플랜)을 시연한 바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해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 두 번째 ‘이달의 A-벤처스’로 한국축산데이터 주식회사를 선정하기도했다.

앞으로도 계획에 대해 경노겸 대표는 "융복합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기술에 대한 요청이 있는 말레이시아, 인도, 호주 등 해외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전업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