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농업기술원 ‘더빠르미’ 개발
재배시험 거쳐 2022년 품종 출원
‘한반도 벼 이기작 시대 개막’ 선포

충남도농업기술원이 개발에 성공한 벼 품종 ‘더빠르미’. △사진제공=충남도농업기술원
충남도농업기술원이 개발에 성공한 벼 품종 ‘더빠르미’. △사진제공=충남도농업기술원

[전업농신문=김진섭 기자] 모내기 후 3개월이면 수확이 가능한 벼 품종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8월에 햅쌀을 맛볼 수 잇을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농업기술원은 29일 예산에 위치한 기술원 내 연구포장에서 벼 이기작 현장 시연회를 개최하고, ‘한반도 벼 이기작 시대 개막’ 선포와 함께 ‘더빠르미(충남16호)’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더빠르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기작에 성공한 ‘빠르미’보다 더 짧은 기간에 수확할 수 있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지난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극조생종이다. 이앙부터 수확까지 걸린 기간이 70∼90일에 불과, 우리나라 벼 품종 중 가장 짧다. 빠르미 이전 품종 중 생장 기간이 가장 짧은 진부올벼보다 10일 이상, 충남 대표 품종인 삼광보다는 50일 이상 짧다.

벼 생육 기간 단축은 기후변화 시대 농업용수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자연재해 회피 재배 등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

빠르미 수확량은 지난해 이기작 첫 수확 때 10a 당 513㎏으로 진부올벼(10a 480㎏)보다 많았다. 이는 삼광벼(569㎏)보다는 다소 적으나, 이기작 총 수확량은 983㎏으로 삼광벼를 압도한다.

특히 품종 간 교배를 통해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더빠르미는 도농업기술원이 지난 2018년 개발한 빠르미보다 4일가량 수확을 앞당길 수 있다. 지난 5월 12일 이앙한 빠르미의 경우 6월 29일 이삭이 팼으나, 더빠르미는 같은 달 25일 이삭이 나왔다.

도농업기술원은 도내 지역별 재배 시험을 거쳐 오는 2022년 품종 출원을 할 계획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벼 이기작 현장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충남도농업기술원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벼 이기작 현장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충남도농업기술원

빠르미와 더빠르미를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생육 기간을 크게 단축시킨 빠르미는 타 작목 연계 재배, 농자재 사용 감소 등으로 품종 보급 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벼 이기작 현장 시연회는 양승조 충남지사와 김명선 도의회 의장, 농업인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날 시연은 특히 수확과 이앙을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돼 주목을 끌었다.

양 지사는 “한반도에서 벼 이기작 시대를 개막한 빠르미는 농업인 소득을 높이고, 기후변화 시대의 농업을 선도하며, 지속가능한 농업의 새 미래를 열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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