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유지류 가격 상승 영향
쌀 신규 수요 둔화로 내림세
독일 ASF 발생 육류값 하락

연도별 식량가격지수 △출처=농식품부
연도별 식량가격지수 △출처=농식품부

[전업농신문=장용문 기자]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곡물·유지류 가격의 상승 영향으로 전월보다 소폭 오르면서 4개월째 오름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발표를 인용,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2.1% 상승한 97.9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식량가격지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들어 지난 2월 이후 계속 하락하다가 6월 이후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9월 식량가격지수는 곡물·유지류 가격이 상승했으며, 설탕과 육류 가격은 하락, 유제품 가격은 안정세를 나타냈다.

곡물류는 8월보다 5.1% 상승한 104.0포인트를 기록했다. 밀은 남반구의 생산량이 충분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과 건조기후가 유럽 내 겨울 밀 파종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이 활발해짐에 따라 가격이 올랐다.

옥수수는 유럽의 생산량과 미국의 공급량 감소 예상으로 가격이 상승했고, 수수는 중국의 수입 수요가 높아 가격이 오름세다. 반면 쌀값은 북반구에서 수확기에 접어들고 신규 수요가 둔화됨에 따라 하락했다.

유지류는 전월보다 6.0% 상승한 104.6포인트를 나타냈다. 팜유는 국제 수입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의 재고 수준이 예상보다 적고 동남아시아의 생산량 전망이 불확실해 가격이 올랐다. 대두유는 남미지역에서의 생산 부진과 미국 바이오디젤 산업의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다.

설탕은 8월보다 2.6% 하락한 79.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과 인도의 2020/21년 생산량이 증가할 전망인데다 브라질 헤알(Real)화가 지속적으로 미국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육류는 8월보다 0.9% 하락한 91.6포인트를 나타냈다. 돼지고기 가격은 독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중국의 독일산 수입금지 조치로 유럽 내 공급량 증가로 하락했으며, 양고기 가격도 최대 수출국인 호주의 공급량 증가로 떨어졌다. 반면 가금육은 국제 수요가 많으나 브라질의 수출용 공급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올랐다.

한편 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6240만톤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하고,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0% 늘어난 27억4370백만톤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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