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작물 저탄소 재배기술 농가보급
영농현장 인식 전환 ....실천운동 추진
[전업농신문=이태호 기자] 정부가 '제2차 농업·농촌분야 기후변화 대응 기본계획'을 조기에 수립하고, 오는 2030년까지 농업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2017년 대비 37.5%로 설정한 가운데, 벼농사와 축산을 중심으로 농업 전후방의 탄소저감을 실천할 계획이다.
여기서 탄소중립은 탄소 배출량과 감축량을 같게 해 그 합을 ‘0’으로 만든다는 의미다.
이와관련해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사)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회장 장수용)과 협업해 식량작물 저탄소 재배기술 보급 확산을 위한 본격적인 실천운동을 추진하기로 해 주목된다.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는 공동농업경영 활성화와 협동사업을 통해 자주적인 경제활동을 지향하는 영농법인 단위의 조직체로 이번 실천운동은 벼 재배과정 중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논물(논에 괴어있는 물) 관리와 질소비료 사용 줄이기 △논에 벼 대신 다른 작물 심기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벼 논물 관리에서 논에 물이 채워져 있으면 내부 미생물로 인해 용존산소(물속에 녹아있는 분자상태의 산소)가 소모돼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이 발생하고,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벼 생육기간 중 중간 물떼기(논물 말리기)와 논물 얕게 걸러대기 등 논물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모를 심기 전에 주는 비료 밑거름, 벼 이삭이 팰 무렵에 주는 비료인 이삭거름 등에 이용하는 대표적인 거름인 질소비료 사용 줄이기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관행적으로 10아르(a)당 9kg씩 주던 질소 비료량을 7kg으로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면서 고품질 쌀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무엇보다 벼 재배과정 중 사용하는 비료량은 토양검정을 받은 뒤 발급받은 비료처방서에 따라 부족한 성분을 기준량에 맞춰 주어야 하고 논에 물을 가둬 재배하는 벼 대신 콩 등 밭작물을 재배하면 메탄가스 배출을 줄이면서 곡물의 자급률을 높일 수 있다.
진흥청은 들녘경영체와 함께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한 '3저(低)‧3고(高)' 실천운동을 통해 농업현장의 탄소배출 감축 및 다수확 벼 품종 재배면적 축소,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3저(低)는 질소비료는 10a당 9kg에서 7kg이하로 줄여 품질 좋은 쌀을 생산하고, 직파·드문모 재배 확대로 생산비는 줄이며, 벼 재배 면적을 줄이자는 내용이여, 3고(高)는 양 위주보다는 품질 중심의 벼 품종을 재배해 밥맛과 완전미 비율은 높여 쌀 소비를 늘리자는 내용을 담고있다.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팀 정병우 팀장은 " '탄소중립’에 대한 영농현장의 인식전환과 자발적 기술 실천을 유도하고, 식량작물 저탄소 재배기술 보급을 위해 관계기관 및 농업인단체와도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들녁경영체중앙연합회 장수용 회장은 "3저(低)‧3고(高)실천운동을 통해 벼 재배 시 비료 주는 횟수를 관행 3회에서 2회로 개선해 왔다. ‘새누리’, ‘운광’ 등 다수확 벼 품종 재배면적을 축소하고 밥맛 좋은 ‘삼광’, ‘하이아미’ 등 벼 품종 재배를 확대하고 있다"고 탄소중립 저감운동 의지를 피력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부문 ‘탄소중립’ 달성을 실현시킬 방법의 일환으로 식량작물 저탄소 재배기술과 관계된 시범사업의 재배기술 지침을 안내하는 내용을 책자로 만들어 농촌진흥기관 등에 배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