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한국들녘경영체전라북도연합회 회장 김대식

정부는 쌀 생산 증가와 소비 둔화로 벼 수량성에서 품질 위주의 정책을 편다. 다수확 품종의 경우 당장 올해 공공비축 매입제한에 들어갔다. 이어 정부 보급종 공급도 점차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단 신동진은 전북에서 재배면적이 현저히 많음에 따라 보급종 공급과 공공비축 매입을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유예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한국들녘경영체전라북도연합회와 전북 도내 미곡종합처리장 관계자들이 정부에 신동진 벼 보급종을 지속 공급할 것을 건의하고 나섰다. 본격 영농철이 성큼 다가온 3월, 논갈이와 볍씨 선별 등 한해 농사 준비로 하루하루를 바삐 보내는 김대식 한국들녘경영체전라북도연합회장을 21일 전북자치도 부안군 계화면 현지에서 만나 전북 농민들이 신동진벼를 쉽사리 버리지 못하고 애착을 갖는 이유 등에 대해 들었다.

김대식 한국들녘경영체전라북도연합회장이 신동진 보급 종자는 중단없는 공급과 존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21일 부안군 계화면 소재 계화농협미곡종합처리장에서 선별된 신동진 볍씨를 살피고 있다.
김대식 한국들녘경영체전라북도연합회장이 신동진 보급 종자는 중단없는 공급과 존속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21일 부안군 계화면 소재 계화농협미곡종합처리장에서 선별된 신동진 볍씨를 살피고 있다.

신동진벼, 소비자 신뢰 속 수십년간 성장

김대식 회장은 먼저 “오랫동안 생산자와 소비자들로부터 애지중지 사랑을 받아온 신동진벼 보급 종자는 중단없이 공급돼야 하고 존속돼야 한다는 것이 전북 농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나아가 “정부는 전북 대표 쌀로 수십 년간 소비자들의 신뢰 속에 성장한 신동진벼를 퇴출하지 말고 지속 업그레이드로 품질 향상을 통한 대한민국 대표 쌀로 뿌리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우리 농민들도 재배한 경험이 있는 일본 벼 고시히카리의 경우 일본 정부는 이 품종을 70여년 넘게 유지·보존시켜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우리 정부가 배워야 할 점은 불 보듯 뻔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김 회장은 “신동진은 지난 20여년 동안 전북 농민들의 사랑 속에 주력품종이 됐고 품종 이름을 브랜드화 해 성공·정착한 농도 전북을 대표하는 쌀로 탄탄하게 자리잡아 더욱 애착이 간다면서 신동진 보급종 중단은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쌀알이 굵고 밥맛이 좋다는 신동진쌀의 특징에 대해 전국 소비자들의 뇌리에 박혀있고 그만큼 우수한 쌀이라는 점에 신뢰를 받고 있어 우리 농민들은 더더욱 신동진쌀을 버릴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밝히면서 이는 반드시 존속돼야 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신동진을 포기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자체 수매 가격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신동진은 다른 품종에 비해 가격을 좀 더 쳐주는 것이 현실이기에 만약 종자 공급을 중단하게 되면 전북 재배 농가들로서는 엄청난 손해를 보고, 그만큼 소득에도 마이너스로 작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정부는 신동진 벼 보급종에 대해 3년 유예 방침에 따른 공급량도 점차 줄여갈 계획이어서 이는 종자 대란의 우려 속에 매년 공급 부족에 따른 농민들의 고충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신동진벼를 정부의 현재 메뉴얼대로 재배를 하게 되면 절대 다수확이 나올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량이 많다는 과거 기준치를 들고 나와 신동진을 철수시키면 안되고 이를 보완·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다수확 품종을 대체할 우수한 품질의 종자 개발은 정부의 책무라고”밝혔다.

지난달 전북도청에서 열린 2024 쌀 수급 안정 대책 설명회에 참여한 한국들녘경영체전라북도연합회와 전북 미곡종합처리장 대표들이 정부에 신동진벼 보급종을 중단없이 지속 공급해 줄 것을 건의했다.
지난달 전북도청에서 열린 2024 쌀 수급 안정 대책 설명회에 참여한 한국들녘경영체전라북도연합회와 전북 미곡종합처리장 대표들이 정부에 신동진벼 보급종을 중단없이 지속 공급해 줄 것을 건의했다.

신동진벼 재배 유예기간 10년으로 늘려야

김 회장은 “농민들은 정부에 의지하지 않고 신동진벼를 계속 재배할 수 있지만 농민 자가 채종에 대한 발아력, 혼종, 앵미, 순도, 병충해, 품질 등의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어, 해당 기관이 순도 높은 신동진 원종을 생산해 농가에 공급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력 원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정부가 신동진 종자를 다른 품종으로 대체하려면 오랜 기간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 개발된 종자가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농민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병해충, 도복, 토지와 기후 적합성, 품질, 생산성 등 벼 재배 적응기간은 필수 요건이다. 이런 점에 비춰 정부의 3년 유예는 너무 짧다. 유예기간을 2034년까지 10년 정도 늘려서 농민들이 안심하고 대체 품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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