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폭염 대비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 추진

[전업농신문=김지연 기자]최근 전국에 계속된 폭염의 영향으로 일부 농작물 생육 장해, 가축 폐사 등 피해가 발생하는 가운데 날씨에 민감한 채소 가격이 줄줄이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폭염 대비 농축산물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한다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7월 중순 배추 가격이 평년보다 27.9% 높은 포기당 2652원(도매)을 기록하고 있으며 무 가격 역시 개당 1450원으로 43.7% 올랐다.

고랭지 배추는 이달 상순 1828원보다 45.1% 높은 가격이다. 고랭지 배추 주산지인 강원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데다 폭염으로 중·하순 주 출하지역에서 무름병이 발생하면서 작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배추 무름병 모습.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무는 이달 상순의 1128원보다 28.7% 높다. 노지 봄작형이 주로 출하되고 있지만 재배면적 감소에 폭염으로 작황까지 악화되면서 출하량이 더욱 줄었다.

또한 폭염으로 배추·무 등 일부 노지채소 가격이 상승했지만 현재까지 그 외 품목 영향은 제한적이고 향후 고온 장기화 시 농축산물의 공급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

다른 농작물에 대한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다. 애호박이나 파프리카는 출하량이 늘며 오히려 평년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토마토나 수박 가격은 평년보다 높지만 남부 지방에서 출하가 조기에 종료한 영향이란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복숭아나 포도 같은 여름 과일도 봉지 씌우기를 하는 덕분에 큰 피해는 없다.

지난해산 저장물량이 주로 출하되고 있는 사과, 배는 공급량이 많아 평년보다 낮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축산물도 아직까진 큰 변동 없다. 폭염에 올 들어 지난 17일 오전까지 닭, 오리, 돼지 등 더위에 약한 가축 79만 마리가 폐사했으나 전체 사육마릿수 대비 폐사 수는 닭 0.62%, 오리 0.44%, 돼지 0.07%로 미미한 수준이다.

돼지고기는 최근 무더위에 따른 소비감소로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닭고기와 계란 가격은 최근 다소 상승세를 띠고 있으나 여전히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다.

▲배추 칼슘 결핍 모습.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우선 지난달 5일부터 가동한 농업재해대책상황실과 별도로 농축산물 수급 안정을 위한 비상 태스크포스(TF)를 설치·운영한다고 전했다. 이달 말까지 고온현상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향후 피해가 커지고 일부 농축산물의 수급 악화가 우려된다는 판단에 따른 조처다.

또한 중앙단위 현장기술지원단(8개반, 84명)을 추가 편성해 채소․가축 등의 고온․다스에 따른 병충해 발생상황 등 진단과 처방, 생육관리 기술지도 등 농가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농업기술센터, 농협, 생산자단체, 일선 농가들을 대상으로 고온‧폭염 대비 가축․농작물 관리 요령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보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정욱 유통소비정책관은 “폭염 장기화에 따른 농축산물 피해와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지자체별 토양 수분함량, 무강우 일수, 밭 면적 등을 고려해 30억 원 규모의 가뭄 예산을 지자체별로 포괄 배정해 시급한 부분에 우선 집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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