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관원, 산양·면양·염소 구분하는 특이 유전자 규명 성공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조재호)이 외국산 산양・면양과 국내산 염소를 명확히 구별할 수 있는 원산지 판별법을 개발했다.

최근 염소고기가 보신용 건강식품으로 인식돼 소비가 증가되면서 육질이 비슷한 외국산 산양·면양을 국내산 염소고기로 거짓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검역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산양·면양 수입량은 지난 15년 9260톤에서 지난해 1만8032톤으로 증가했으며 이중 원산지 미표시나 거짓표시로 적발되는 업체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염소고기 원산지 단속은 육안식별 후 탐문, 원료 역추적 위주의 수사기법에 의존함에 따라 증거를 확정하기에 한계가 있어 과학적인 판별 방법의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농관원은 유전자 분석기술을 이용해 산양・면양・염소를 명확히 구별할 수 있는 과학적인 원산지 판별법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된 판별법은 생물 정보 분석으로 후보 유전자를 선정하고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확인된 염기서열의 차이는 유전물질(DNA) 추출 후 증폭된 유전자의 크기에 따라 구별이 된다는 원리를 이용해 산양・면양・염소를 구별하는 방식이다.

겨울철 주 소비 시기를 맞아 설 명절 원산지 표시 집중 단속에 이번에 개발된 판별법을 활용해 전국의 음식점과 시장에서 거래되는 염소고기를 분석한 결과 염소고기 50건 중 10건이 산양으로 판정됐고 산양의 원산지 확인을 위해 도축 증명서 등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 원장은 “신규 개발된 산양·면양·염소 판별법을 적극 활용해 원산지 부정유통 단속을 강화하고 소비자 관심 품목을 대상으로 원산지 판별법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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