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농신문=편집부] 인간은 살면서 수 없이 통증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발목이나 손이 접질리거나, 의자나 책상 모서리에 부딪혀 상처가 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각종 질병도 다양한 종류의 통증을 유발한다. 그래서 보통 통증은 충격이나 병을 원인으로 한 2차적 증상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그와는 다르게 어떤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통증 자체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만성적인 통증은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대한통증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는 약 250만 명, 그리고 65세 이상의 노인의 80% 이상은 최소한 두 가지 이상의 질병으로 인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마치 꾀병처럼, 노인에게는 당연한 노화 현상처럼 여겨지는 통증은 연령에 관계없이 인생을 우울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원인이 있든 없든, 통증은 그 자체로 ‘심각한 병’이라는 것이다.

통증의 분류와 함께 통증을 병으로 규정

통증을 병으로 보는 것은 국제적인 추세다. 통증은 신체 부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경고 시스템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신경이나 재생이 될 수 없는 조직, 그리고 퇴행성 문제를 일으킬 때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통증을 단순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을 저하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으로 인지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아울러 통증은 1~10단계로 나누며, 다시 상·중·하로 구분한다.

일단 통증이 전혀 없는 단계는 0,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는 하로 1~3단계,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면 중으로 4~6단계,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정도의 통증은 상으로 7~10단계를 말한다. 보통 바늘로 찌르는 듯한 정도의 통증을 4단계로, 대상포진을 비롯한 ‘바람만 스쳐도 고통스러운 병’으로 불리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은 자살까지 선택할 수 있는 극단적인 질병이다.

만성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통계와 손실의 규모

만성통증이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으로 급성통증과는 달리 정신심리적 인자에 영향을 받는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직접적인 조사는 없지만 대략 약 250만 명 정도가 만성적인 통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예상한다. 만성통증이 시작되면 치료 기간이 길고 완치도 쉽지 않기 때문에 환자들의 치료비도 많이 든다.

미국의 경우 약 6천만 명이 만성통증에 시달리며, 이로 인한 국가 경제적 손실액은 연간 6백억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평균수명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만성통증 환자와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증의 올바른 예방과 치료법

통증은 통각수용 통증, 신경병증성 통증, 복합통증, 만성통증, 암성통증, 그리고 급성통증이 있다. 통증은 대부분 특정 질병이 원인이 되어 2차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일단 환자가 어떤 병력이 있는지, 그리고 어느 부위에 어떤 통증을 호소하는지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통증의 90%는 그 원인이 밝혀져 있지만 아직 10% 정도는 모호한 상태로, 치료법은 원인에 따라 약물이나 주사, 그리고 물리치료, 신경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통증으로 발생하는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우울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통증으로 인해 삶에 불편을 느낀다면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정도가 되면 이미 늦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통증은 어떤 질병의 원인으로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간과해서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리고 통증도 치료에 앞서 예방이 중요하다. 특히 자세를 바르게 하고, 옳은 식생활과 생활습관을 가져야 하며, 무엇보다도 몸의 변화는 스스로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이상이 있을 때는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이러다 낫겠지!’, 또는 ‘나이가 들면 원래 아픈 법이야’라는 생각으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결국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기 힘든 상태가 될 수 있다. 또 민간요법이나 전통요법에 의존하거나 인터넷을 통한 자가진단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병원의 문턱은 충분히 낮아져 더 이상 부담스러운 공간이 아니므로, 통증이 있을 때는 어느 병원을 가야 할지 고민하지 말고 가까운 통증 전문 병원을 찾아야한다. 그것이 만성통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지킬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다. [도움말 대한통증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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