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 물 관리로 밭작물 가뭄 걱정 줄어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설치와 관리가 간단하고 농업 용수도 절약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지중점적 자동 관개 기술’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가뭄이 잦아지면서 지난해에는 밭작물 재배지 1만 8400ha에서 가뭄피해가 발생했으며, 콩 농가는 평균 수량이 177kg/10a으로 전년 대비 5.8% 줄었고 노지 밭작물 피해도 늘고 있어 생산성 변동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농진청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노지 밭작물 재배 시 수월한 물 관리를 위한 것으로, 땅 속에 관을 묻고 작물의 뿌리 쪽에 필요한 양만큼 물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점적호스(관)를 트랙터에 설치할 수 있도록 전용 매설기계를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주행하면서 최고 40cm 깊이로 점적호스를 묻을 수 있고, 매설간격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을 활용해 실시간 토양 속 수분 관리도 가능해 부족한 양만큼 물을 공급하는 자동관개시스템도 개발했다.

지중점적 관개시스템을 활용하면 노동력 부담은 덜고 물 이용 효율은 높여 농업용수 절약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시스템 설치에 드는 비용은 단위 면적(ha)당 약 2900만원으로, 기존의 스프링클러(1700만 원)에 비해 초기 설치비용은 더 높지만 반복적인 설치와 철거가 필요 없어 물 관리에 소요되는 노동력 투입 비용이 별도로 들지 않는다.

농진청이 이 기술을 활용해 작물의 뿌리 가까이에 물을 공급한 결과, 기존 방식 대비 유실되는 물이 적어 농업용수가 22% 절약 됐으며 무관개(2016∼2018) 대비 콩은 26%, 참깨는 37% 수량이 늘었으며, 지표점적(2018) 대비 콩은 9%, 참깨는 8% 증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정태욱 생산기술개발과장은 “지중점적 자동관개기술을 이른 시기에 보급해 밭작물 재배 시 물 관리에 드는 노동력과 농업용수 사용량은 낮추고 생산량은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지중점적 자동 관개 기술’을 전국 9개 시군의 농가에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보급하고 있으며 시범 지역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전업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