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막고 단맛 성분 늘어나

농촌진흥청이 약용작물인 ‘지황’ 숙성 시 주청을 첨가해 부패를 막고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가공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은 숙성 지황 모습.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약용작물 ‘지황’을 숙성할 때 부패는 막고 품질은 높일 수 있는 가공 기술을 새로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한약재로 많이 쓰이는 지황은 기력을 더해주고 허약한 것을 보해주며, 항종양, 면역 증진, 심혈관계 질환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작물이다.

생것 그대로 섭취할 경우, 체질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소화 장애로 인한 복통과 설사가 나타날 수 있어 농진청은 소화성을 개선할 수 있는 숙성 지황 제조 방법을 개발한 적이 있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기술은 지난 연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것으로, 숙성 시작 단계에 원료 지황의 2% 이상의 주정(에탄올)을 첨가해 부패율은 줄이고 단맛은 높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험 결과, 주정을 넣어 만든 숙성 지황은 생지황보다 부패를 일으키는 총 균수가 99.9% 줄었고 장에서 소화되지 않는 당류는 생지황 대비 60% 이상 줄어 지난 연구보다 소화성이 10% 개선됐다.

반면, 지황에서 단맛을 가장 많이 내는 수크로스(설탕) 함량은 약 6%에서 17%로 2.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관능적 품질 향상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농진청은 지황 관련 산업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이번에 새로 개발한 지황 가공 기술을 지황 재배 농가, 숙지황 가공업체, 제약업계 등에 보급할 계획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이용팀 김동휘 팀장은 “개선된 제조 방법을 활용할 경우 기존 방법보다 고품질의 숙성 지황을 안정적으로 제조할 수 있다”며 “이번 기술을 통해 숙성 지황이 일반 식품 원료는 물론 의약품으로까지 다양하게 이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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