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홍삼 강세… 이른 추석에는 멜론·복숭아 증가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2010년 이후 추석 전 2주간 구입액 상위품목 중 소고기, 감귤, 바나나는 늘고, 포도, 복숭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2일 소비자의 농식품 구매자료(’10~’18) 및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9년간 추석 전 농산물 구매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소고기, 감귤, 바나나는 늘어났고 포도, 복숭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른 추석 시에는 감소세를 보인 복숭아, 포도 구입액이 증가하였으며 사과, 배의 경우는 연도별 추석 시기에 따라 구매패턴이 달라 이를 반영한 출하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지난 9년간 소고기는 39.4%, 감귤은 68.8%, 바나나는 40% 증가하였으나, 포도(-26.5%)와 복숭아(-30.8%)는 감소했고 홍삼제품의 경우 구입액이 ’10∼’12년 평균 1,625원에서 ’16∼’18년 3,121원으로 약 92% 증가하여 가공식품 중 가장 소비가 많이 늘어난 명절 농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간편식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게 즉석밥, 조리 된 양념육 등 소고기 가공품, 즉석·냉동식품 등의 구입액이 명절에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석밥의 경우 지난 9년간 구입액이 약 39.4% 늘어났고, 소고기 가공품과 즉석·냉동식품도 각각 62.8%, 5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이 평년보다 이를 경우에는 멜론, 복숭아, 포도 구입액이 증가했으며 사과·배의 소비패턴도 연도별 추석시기에 따라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과·배 소비패턴은 추석 전 구매가 급증한 후 소비감소 현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빠른 추석에 따른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면, 구매품목의 큰 변화는 없지만 조기출하에 따른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반응도 많았다. 특히, 과일의 품질불량을 걱정하는 응답이 높았으며, 특히 당도, 덜 익음 등 주로 맛과 관련된 품질을 우려했다.

이밖에도 제수용품으로 멜론, 바나나, 수박, 외국과일 등 새로운 품목이 이용되고 있고, 추석 선물세트 구입 시 과일은 혼합세트보다는 단품을, 가공식품은 혼합세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우수곤 과장은 “지난 9년간 비교 했을 때 추석 농식품 구입품목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추석 시기에 따라 소비품목이 변하고 있다”며 “추석 명절 특수를 대비하여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품종 및 재배기술 개발 등의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