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가격 내림세, ‘폭락’ 우려도…“돼지고기 많이 먹어달라” 호소

[전업농신문=김진섭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3일 현재 13번째 발생해 양돈농가를 비롯한 관련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돈농가들이 ASF에 따른 산업 붕괴 우려에 언론들의 가격 폭등 오보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하태식)는 지난 2일, ASF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은 10월 들어 폭락의 우려까지 있다고 밝혔다.

한돈자조금은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발표 자료를 인용, 지난 1일 기준 전국 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 경매 가격은 전년보다 14.5% 낮은 kg당 4031원을 기록한데 이어, 2일에는 3천800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이는 생산원가인 4천200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며, 일시 이동중지 명령에 따른 수급 불안정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가 도축이 재개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소비자가격도 지난 1일 기준 삼겹살(국산냉장, 중품) 100g당 2177원을 기록해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런데도 언론들은 연일 소비자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소비자를 우롱하고 한돈농가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것이 한도자조금의 주장이다.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농가 입장에서는 공급이 많은데, 가격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기피하게 돼 돼지가격은 더욱 떨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과 재고량 등 공급 여력이 충분해 앞으로 돼지고기 가격은 안정화될 것인데, 가격이 오른다면 중간에서 누군가 크게 폭리를 취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국내 돼지고기 재고량은 약 6만톤으로 전년 대비 각각 63% 증가했다. 수입산도 8월 기준 약 13만5000톤을 기록해 전년대비 30% 늘었다.

한돈자조금 하태식 위원장은 “한돈농가들은 ASF와 더불어 가격 상승 이슈 등으로 돼지고기 소비를 기피할까 봐 전전긍긍하는 등 눈물을 흘리며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가격 문제는 중간에 폭리를 취하는 업자들을 근절하고 한돈업계가 정부, 유통업계 등과 손잡고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신선하고 안전한 국산 돼지고기를 많이 드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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