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농업연구사 김민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농업연구사 김민주

최근 우리나라의 분화(pot-flower) 경매 거래량에 따르면 주로 관상용의 거래량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 과수 분화류는 감귤과 레몬이 유일하다. 그 이유는 감귤과 레몬의 과실이 사과나 배 등 다른 과실보다 크기가 작아 화분 내 나무 세력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오랜 기간 동안 과실을 감상할 수 있고, 재배자가 직접 과실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레몬은 한 해 꽃피는 시기가 2~3 차례에 이르기 때문에 일년 내내 꽃과 과실을 감상할 수 있다.

레몬 꽃과 어린 잎은 다른 감귤류와 달리 보라빛을 띠고 있어 관상적 가치가 높다.

또한 레몬 과실은 비타민 C의 함량이 높아 감기예방에 효과적이고, 레몬에 들어있는 구연산은 노폐물 배출, 피로해소에 도움을 준다.

최근 레몬의 이러한 기능성 성분들이 많이 알려지면서 가정에서 레몬을 직접 이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에서는 관상용 과수의 목적에 부합하면서 식용이 가능하고 가정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레몬을 육성, 관상용 레몬 소비를 촉진하고자 노력해왔다.

2018년 품종보호 출원한 ‘미니몬’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에서 ‘메이어레몬’을 모본으로 교배하여 개발한 품종이다.

나무 세력은 중간 정도이고 세력이 강한 가지 발생도 심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레몬재배와는 달리 솎음 전정 위주로 수관(물관)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가시 발생이 있어 제거해 줘야 하는데,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면서 가시 발생이 없어지는 가지에서 접수를 확보하고 묘목을 만들면 좋다.

‘미니몬’은 ‘메이어’, ’리스본’, ‘유레카’ 레몬과 달리 수세(나무 세력)가 강하지 않은 편이고 나무자세는 옆으로 가지가 뻗는 특징이 있다.

과실 형태는 동그란 구형이고 작은 꼭지가 있다. 열매크기는 40g 정도로 다른 레몬에 비해 매우 작은 편이다.

겉껍질은 2.6mm정도로 다소 얇은 편이고 껍질 조직이 치밀하여 깨지는 경향이 없다. 또한, 추위에 다소 강하여 한파에 의한 병 발생이 거의 없다.

과실당 평균 9개의 종자가 형성되고 꽃은 대부분 5월에 개화하는데 여름철까지 꽃이 피는 특성이 있다.

과실은 10월 상순에 착색되기 시작하여 11월 상순에 완전히 착색되므로 과실 성숙은 11월 상순부터 시작돼 이듬해 2월까지 지속된다. 과실의 성숙기 과즙 당도는 8.7Brix(브릭스) 내외이고 산함량은 5.0% 정도이다.

연중 2~3차례 보랏빛을 고온 꽃을 볼 수 있고 작고 귀여운 레몬 과실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관상용 레몬 품종 ‘미니몬’은 관상용 뿐만 아니라 과실을 직접 이용할 수 있어 가정이나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한 품종이다.

코로나19로 외출이 꺼려지는 요즘, 가정에서도 관상용 레몬 품종 ‘미니몬’을 키우며 아이들과 함께 레몬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과정을 직접 관찰해 보면 어떨까.

수확의 기쁨과 함께 기르는 재미에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레몬의 상큼함이 어두운 집안의 분위기를 산뜻하게 변화시켜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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