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바이러스 30여 종, 건강한 묘 재배 관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관 정봉남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관 정봉남

딸기는 붉은색이며 심장 모양이기 때문에 사랑의 여신인 비너스를 상징한다.

야생 딸기는 고대부터 사람들이 먹었지만 과일이 작고 거칠며 맛이 없어서 많이 먹지는 않았다.

유럽에서 딸기를 정원에서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1300년대이다.

1700년대에는 프리지어라는 프랑스인이 칠레 딸기종을 프랑스로 가져가 북미의 딸기종과의 교배를 통하여 교잡종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먹는 딸기 품종의 조상이다.

1920년대에 플라키다스에 의해 딸기약한황화가장자리바이러스가 딸기에서 최초로 연구된 이후 1940년대에 딸기모틀바이러스가 보고되는 등 20세기 후반까지 딸기에 발생하는 주요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 이루어졌다.

현재 세계적으로 딸기를 감염시키는 것으로 보고된 바이러스는 30여 종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하며 경제적으로 중요한 바이러스는 4종으로 딸기주름바이러스, 딸기모틀바이러스, 딸기약한황화가장자리바이러스, 딸기엽맥녹대바이러스이다.

이들 딸기 바이러스를 전염하는 것은 딸기진딧물, 담배가루이 및 선충과 같은 매개곤충이다.

딸기진딧물은 특히 딸기에 발생하는 여러 종류의 주요 바이러스를 전염하므로 진딧물 발생 시 주의를 기울여서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농민들이 바이러스병에 의한 피해를 예방하여 고품질의 딸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딸기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검정기술을 확립하여 2016년부터 현재까지 딸기 농가를 대상으로 바이러스병 발생을 조사하고 있다.

이 시기에 딸기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딸기주름바이러스, 딸기모틀바이러스, 딸기마일드황화가장자리바이러스 및 딸기잠재원형반점바이러스 등 4종이었다.

대부분의 조사 식물체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바이러스가 검출된 재배지에서도 바이러스 감염주율이 조사한 식물체의 1~3%로 매우 낮으며, 뚜렷한 병징을 나타내지 않았다.

딸기는 세계적으로 생장점 배양을 통하여 양성된 우량묘를 증식용 모주로 사용한다. 왜냐하면 바이러스의 종류가 많고,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곤충이 딸기진딧물, 담배가루이 및 선충 등으로 다양하며, 감염된 모주를 증식하여 사용할 경우 수확량에 미치는 피해도 크기 때문이다.

우량묘 양성은 열처리와 식물조직배양 기술을 이용한 생장점 배양을 하는 과정을 통하여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를 제거한 조직배양묘를 만들어 이루어진다.

생장점배양을 통하여 얻는 또 다른 효과는 식물체의 생육 활성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육묘업체에서는 증식을 위한 런너(기는줄기)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 우량묘를 사용한다.

미국의 경우 1949년부터 딸기 인증묘 프로그램을 자율적으로 시행, 현재는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의 농업환경과학대학 소속인 식물서비스재단(Foundation Plant Services, FPS)에서 딸기 인증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인증묘를 생산, 검정, 유지 및 보급하는 업무를 하는데,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서비스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딸기 품종육성 기관을 중심으로 조직배양묘를 만들어 기본묘, 원원묘 단계를 거쳐 우량묘를 양성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현재 충청남도농업기술원을 포함한 6개 도농업기술원에서 딸기 우량묘를 양성하고 있다.

바이러스병 관리는 육묘업체뿐만 아니라 딸기 산업 전체에서 매우 중요하다.

식물이 바이러스병에 감염되면 식물체 모든 부위에 바이러스가 존재하게 된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피해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바이러스 검정을 통하여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을 확인한 건강한 묘를 재배하는 것이다.

자가 육묘를 하는 농가에서는 고품질 딸기 생산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묘를 우량묘로 갱신할 것을 권장한다.

그리고 딸기를 재배하는 동안 이상증상이 발견되면 전문가에게 알려서 혹시 모를 바이러스병 확산을 막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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