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이선경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이선경

요즘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사회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현대인들의 높은 스트레스를 치유하고 극복하여 신체와 정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힐링’(healing)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힐링’ 트렌드는 휴식과 건강, 정신적 안정 등에 목마른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점점 중요시되고 있으며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발맞추어 식물을 이용한 친환경적 삶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농업과 농촌이 현대인의 마음의 상처나 스트레스를 치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활용되어야 한다.

나는 과연 농업과 농촌이 우리를 치유할 수 있는지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며 답을 찾게 되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막막한 취업준비와 삭막한 도시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고향인 농촌으로 돌아가 자연과 함께 행복을 느끼게 되는 줄거리로 진행된다.

스스로 키운 작물들로 직접 제철음식을 만들어 먹는 장면은 ‘나도 귀농하고 싶다.’라는 강력한 욕구를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또한 농촌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경과 자연의 소리는 어느 장면 하나도 놓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영화를 보고난 후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편안함과 삶의 에너지를 느꼈고 농업과 농촌이 인간에게 다각도로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치유농업은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집에서 식물을 직접 키우고 돌보는 활동을 통해 생명에 대한 기쁨과 정화를 느낄 수 있으며 식물이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서 긍정적인 정서와 자신감 및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농촌진흥청 연구에 의하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식물을 기르면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는 줄어들고 자녀의 공감수준은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농촌공간이나 농업활동의 다원적 가치를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서로 소통하고 배려하며 활기차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치유농업이 국민의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농업과 농촌자원을 통한 공익적 가치를 인정받아 사회적 농업으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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