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실용화재단​​​​​​​​​​​​​​사회가치전략실장 구자헌​
농업기술실용화재단​​​​​​​사회가치전략실장 구자헌​

코로나-19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됨에 따라,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농촌지역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구 이동이 제한되면서 일손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농가의 소득정체, 기후변화 심화 등은 관계자들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우리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농업에 ICT기술이 적용된 ‘스마트농업’이 농업․농촌이 갖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할 효과적인 수단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

농업용 드론과 로봇은 적은 노동력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지능화된 첨단시설인 스마트팜은 4계절 내내 고부가가치 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하여 농업인의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한 농작물 관리는 식물생장에 최적화된 농약 살포를 가능케 하여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국민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이러한 스마트농업 기술을 고도화하고, 적용분야를 넓혀감으로써 우리농업의 경쟁력을 점차 키워나가고 있다.

한 예로, 서울 남부터미널역 유휴공간에 ‘도시형 스마트팜’을 구축하여 농업의 주 무대를 도시로 확장하고 있다.

오래전 과학만화에서나 보았던 지하철역에서 생산한 신선한 채소를 손쉽게 구매하고, 소비하는 모습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도시민들이 농업이 우리생활 가까이 있는,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스마트농업 기술을 염전에 적용한 사례도 있다. 일명 ‘스마트 염전’ 이라 불리는 이 시스템은 미세플라스틱 등 오염물질이 없고, 날씨와 상관없이 연중 고품질의 소금을 생산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로인해 소금 생산기간을 기존 135~150일에서 250일로 대폭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염전 작업시간도 기존 대비 90% 이상 줄일 수 있어, 염전 종사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농업은 한국 농업․농촌을 둘러싼 다양한 환경요인을 극복할 새로운 대안으로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물론 한편으로 첨단 농업기술의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이 농산업의 일자리 감소와 농산물 가격폭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첨단농업으로의 전환 필요성에 공감하는 농업인도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농업도 진화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은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 속에서는 모든 산업에 위기와 기회가 상존한다. 농업도 예외는 아니다.

변화를 두려워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스마트농업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현실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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