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이용팀농업연구사 신유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이용팀농업연구사 신유수

봄부터 겨울까지 산과 들에서 마주하는 흔한 식물은 ‘쑥’이다.

생명력이 강하여 다른 식물들과 비교해 오랫동안 살아남는다. ‘쑥’하면 빠질 수 없는 이야기는 단군신화이다. 단군신화에서 쑥은 마늘과 함께 등장한다.

환웅이 곰과 호랑이에게 쑥 한 줄기와 마늘 20통을 주며, 그것만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수 있다 했는데 호랑이는 실패하였지만 곰은 환웅의 말대로 하여 21일 만에 웅녀가 되었고, 환웅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으니 그가 바로 단군이라는 이야기다.

그 당시에도 쑥은 식품인 동시에 약으로 쓰인 중요한 식물이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중국에서는 맹자의 이루장구상편에 ”今之欲王者(금지욕왕자), 猶七年之病求三年之艾也(유칠년지병구삼년지애야). 苟爲不畜, 終身不得(구위불축). 苟不志於仁(구불지어인), 終身憂辱(종신우욕), 以陷於死亡(이함어사망)“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풀이하자면 ”지금 왕업을 이루려하는 것은 마치 7년 된 병을 치료하기 위해 3년 묵은 쑥을 구하는 것과 같으니 만일 지금이라도 쑥을 뜯어 저축하지 않으면 종신토록 쑥을 얻지 못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만일 어진 정치에 뜻을 두지 않으면 종신토록 근심하고 치욕을 당하여 죽거나 망하는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다“라는 의미이다.

우리나라에는 30종 이상의 다양한 쑥이 자생,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생약자원생태도감’에 실려있는 17종의 쑥은 비쑥, 사철쑥, 제비쑥, 개똥쑥, 개사철쑥, 큰비쑥, 맑은대쑥, 더위지기, 뺑쑥, 덤불쑥, 황해쑥, 외잎쑥, 물쑥, 넓은잎외잎쑥, 가는잎쑥, 쑥, 산흰쑥 등이 언급되어 있다.

쑥은 동의보감에 따르면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위장과 간장의 기능을 강화한다고 한다.

쑥의 성분으로는 아르테미시닌이란 물질이 존재하며 항말라리아제로서의 기능을 인정받아 2015년 노벨상을 수상하게 해준 물질이다.

또한 클로로게닉산이 있어 콜레스테롤 생합성 억제효과, 항산화작용, 항암작용 있다고 문헌에 보고되고 있다. 유파틸린, 자세오시딘 등과 같은 플라보노이드 성분, 페닐프로파노이드 성분, 테르페노이드, 스테로이드 성분 등도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에서 특허 등록한 결과를 보면, 영지버섯추출물과 사자발쑥추출물 관련 흥미로운 자료를 볼 수 있다.

이들 추출물이 퇴행성 관절염과 관련된 연골파괴 효소 또는 연골분해 효소라고 알려진 Mmp3, Mmp13의 mRNA, 단백질 발현을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특히, 편각영지버섯 추출물과 사자발쑥 추출물이 연골파괴효소인 Mmp3, Mmp13의 mRNA 또는 단백질 발현 감소에 있어서도 상승 효과(synergy effect)를 낸다는 것을 밝혀냈다.

길가에서 흔히 보는 터줏대감 ‘쑥’.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는 지속해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 등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쑥을 비롯, 우리 땅에 자라는 작물, 약초 연구를 통해 다양한 약용작물이 국민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식의약품 소재로 재탄생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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