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농업 발전대책 제시할 터
김원석 발행인/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회장

           김원석 본지 발행인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장)
           김원석 본지 발행인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장)

어김없이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힘차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희망을 품고 시작해야 하는 새해, 그러나 현실은 이 조차도 허용치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일상생활의 제약과 경제적 피해 등으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농업분야는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에 따른 외식소비 부진과 초중고교 개학 연기에 의한 학교급식 중단으로 농산물을 비롯한 우유, 계란, 축산물 등의 소비가 급격히 감소해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가 하면, 각종 지역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농촌의 지역경제도 크게 침체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같은 어려움은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또한 올 여름철 유례없이 긴 장마와 잇따른 태풍 등 자연재해로 상당수 농가들은 농사를 망치는 큰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2019년 10월 강원도 화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및 지난해 11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어 우리 농축산인들은 한치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해 농업 관련 예산은 16조2856억원으로, 국가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로 떨어졌습니다. 농업 예산 비중은 2013년 4.0%에서 2014년 3.8%로 하락한 이후 3%대를 어렵게 유지해 오다가, 이제 3%선마저 무너져 버린 것입니다. 국가전체 예산 대비 4∼5%대의 농업 예산을 요구해 온 농업계가 이번 예산 편성에 대해 ‘농업 무시의 결정판’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빈발하는 자연재해에다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 등 농산물 수입개방 확대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20년산 쌀값이 비교적 안정됐고, ‘환경과 사람’ 중심 농업으로 전환하는 첫걸음인 공익직불제가 비교적 무난하게 시행됐다는 점입니다. 특히 공익직불제는 시행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자격요건이 검증된 112만 농업인에게 총 2조2753억원이 지급돼 농가소득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전업농신문은 이제 새해를 맞아 농업인들이 새로운 희망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이를 위해 코로나19로 촉발된 식량위기에 대비한 주요 식량작물의 안정적 생산 및 판로보장에 대한 대책과 공공비축 확대 등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할 것입니다. 공익직불제에서 존재하는 사각지대 해소와 함께 선택형 직불금을 확대하고, 농업인들이 애써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을 제도적으로 보장토록 하는 등 농가소득 안정 대책도 계속해서 요구할 것입니다.

전업농신문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 나라 농업·농촌의 밝은 미래를 밝히기 위해 공동영농으로 경영의 규모화를 꾀하면서 이 나라 식량산업을 지키는 주역인 들녘경영체를 비롯한 농업인들의 힘찬 목소리를 여기에 담을 것입니다. 1996년 창간 이후 4반세기 동안 해온 것처럼 전문 농축산인의 권익 신장 및 소득안정을 위한 대책을 비롯한 정부와 현장의 가교역할에 충실하고, 전문언론의 특성을 살린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올해는 신축년, 소의 해입니다. 성실하고 근면한 소처럼 이 나라 농업의 미래를 희망차게 만들기 위해 중지를 모으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뚜벅뚜벅 걸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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