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농업연구사 권용희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농업연구사 권용희

인류는 오천년 전부터 차나무를 발견하고 다양하고 이로운 효과를 체험하면서 차를 약(藥)으로 여기며 마시기 시작했다.

요즘에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차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차’란 차나무(Camellia sinensis)의 잎 등을 이용해 제조한 것을 의미한다.

'차 산업법'에서는 ‘차’는 차나무의 잎 등을 이용하여 제조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찻잎은 가공과정을 다르게 하면 녹차, 홍차, 흑차(보이차), 청차(우롱차), 황차, 백차까지 전혀 다른 맛과 특징을 지닌 차가 된다. 그중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녹차는 찻잎을 수확하자마자 덖거나 찌는 열처리를 통해 잎의 녹색이 보존되도록 가공한 차를 말한다.

신선하고 산뜻한 맛이 선호되기 때문에 테아닌이 많고 카테킨 함량이 적은 품종이 좋다. 홍차는 가공 과정 중 산화발효를 위해 카테킨 등 폴리페놀 함량이 높은 것이 유리하고, 청차(우롱차)는 찻잎의 향을 극대화하는 주청의 가공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향기 물질이 풍부한 품종이 선호된다.

최근 인기가 높은 흑차는 미생물 발효로 만들어져 후발효차로 불린다.

차에는 폴리페놀, 카페인, 카테킨, 테아닌 등의 다양한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하다. 이런 이유로 미국의 타임(TIME)지는 차를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하기도 했다.

차를 꾸준하게 마시면 암이나 심혈관질환, 비만, 당뇨 등의 만성질환과 알츠하이머 등의 신경질환의 발병을 줄여주는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차에는 강력한 항산화 능력을 가진 폴리페놀이 존재한다. 이 성분은 염증과 종양의 진행을 억제함으로써 암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며, 특히 난소, 폐, 피부, 유방에 암이 발생하는 것을 줄여준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차를 마시면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차에는 카테킨 등의 플라보노이드 물질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서 1차적으로 LDL 산화, 염증, 혈전의 발생을 억제하여 내피 조직을 보호하고, 2차적으로는 고지혈증, 고혈압, 고혈당의 발생을 감소시켜 주며, 최종적으로 심혈관질환의 발생인자가 억제되는 메커니즘이 작동한다고 한다.

또한 차는 비만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의 개선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차의 폴리페놀은 지질의 소화, 흡수를 억제하기 때문에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에서는 차를 마시면 체내에서 포도당의 대사과정과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주어 하루 3잔 정도를 마시면 2형 당뇨의 발생을 42% 정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흑차는 후발효과정에서 갈산이 풍부해져 지방 분해를 유도해 체중조절에 효과적이다.

최근에 밝혀진 차의 효능은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와 같은 신경질환의 발생을 줄여주거나 늦춰준다는 것이다. 차에 함유되어 있는 폴리페놀은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의 합성과정에 영향을 미쳐서 독성 수준을 낮춰준다.

몸에 유익한 차를 매일 즐기는 것은 건강한 습관이다. 유럽식품안전청에서는 성인기준으로 하루 차 4잔을 마실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하루에 1잔이라도 습관처럼 꾸준하게 마신다면 차가 우리에게 주는 건강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차는 안전한 생산과정과 높은 품질로 해외 주요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아름답고 건강한 다원(茶園)에서 생산된 우리 차와 함께하는 건강한 습관으로, 오늘부터 차 한 잔을 마셔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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