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농신문=편집부]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가 지난 18일 제2, 3대 회장단 이·취임식을 갖고, 제3대 출범을 대내외에 알렸다.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2년간 이 나라 들녘경영체의 발전을 위해 발로 뛸 신임 회장단에게 먼저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바야흐로 농업·농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지역경제의 발전 및 생명가치와 환경보존,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 등 다방면에 걸쳐 농업‧농촌의 가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반면 식량수출국들의 식량무기화, 아프리카돼지열병이나 고병원성 조류인프루엔자와 같은 가축 질병, 식품안전 문제 등으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특히 지난해 발생해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는 우리 모두에게 식량자급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이 2019년 현재 45.8%에 불과한 가운데 식량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국가들이 일부에 편중돼 있는 현실에서 만일 식량자원 확보 전쟁이라도 일어난다면 그 파장은 상상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생존의 근간을 이루는 식량 생산에 앞장서고 있는 들녘경영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을 것이다. 정부도 올해 식량안보 기반 구축 및 수급안정체계 정착을 제1 농정과제로 삼고, 들녘경영체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들녘경영체는 집단화된 농지 50ha이상을 대상으로 25인 이상의 농업인이 참여해 공동영농조직을 구성하고, 생산 및 유통과정의 전부 또는 일부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공동농업경영체다. 들녘경영체는 품질 고급화와 생산비 절감 등으로 식량산업 경쟁력 제고에 큰 역할을 하는 주체이며, 농촌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등 어려운 영농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다. 여기에 들녘경영체는 농지를 규모화·단지화해 중대형 농기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농식품의 가공, 판매, 체험, 관광 등을 추진함으로써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농업의 6차산업화를 추진하는 데도 제격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의 제3기 집행부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하겠다. 당연히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고품질 쌀의 적정생산을 비롯한 논 타작물로 콩 등을 재배하면서 대한민국 식량 자급률 향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 또한 최근 강조되고 있는 지구 기후변화의 핵심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 농법은 대단위 재배단지를 중심으로 한 들녘경영체가 보급·확산하는 방안을 찾아야 하며, GAP(농산물 우수관리 인증)나 PLS(잔류허용물질 목록관리제도) 시행에 따른 고품질 안전농산물 생산체계 구축에도 앞장서야 한다. 또한 최근 줄을 잇고 있는 귀농·귀촌인들의 성공적인 영농정착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특히 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는 쌀값 안정대책을 비롯한 농정현안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면서 이 나라 지속가능한 식량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생산자단체로 우뚝 서야 할 것이다. 아울러 들녘경영체들이 중앙연합회를 중심으로 똘똘 뭉칠 수 있도록 조직이 나가야 할 지향점을 명확히 하고, 구성원 모두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사업 발굴도 필요하다 하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안전하고 충분한 먹거리는 국민 모두의 현안이며, 농업·농촌은 국민 모두의 생명줄과 같다. 이번에 출범한 제3기 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집행부는 지속가능한 식량산업 발전을 선도함은 물론 농업·농촌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나갈 수 있도록 소속 구성원들과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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