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며 농업인구 감소와 재배면적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정부는 최근 디지털 기반 농업기술 확충과 기관 간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업 기관들은 디지털 농업 데이터와 플랫폼 운영체계의 활용성을 향상하고, 로봇과 AI 인공지능을 활용한 정밀농업 기술의 확산, 농촌 공간 관리 체계 연구와 농작물 작황 예측 서비스 확대, 드론을 활용한 농산물 수급예측 시스템, 코로나 팬데믹 비대면 시대의 온라인 농산물 유통 혁신 방안 등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

특히 농산물 생산자인 농업인과 지역, 품목·품종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농산물 경매와 운송 물류 시설의 장비 고도화, 운송 데이터화 같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유통환경에 대응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어 주목된다.

모두 알다시피 농촌은 65~70세 이상 고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빈집이 늘어나고 일할 사람이 없어 외국인 인력조차 구하지 못해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디지털 농업 기술의 확산·보급은 농촌 일손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일할 수 있는 청년들이 농가 소득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농촌 지역에 정착해 농업(직업)을 영위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래서 정부와 지자체, 기관, 학계, 생산단체 등 하루속히 모든 역량을 모아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

또한, 들녘(식량작물)경영체 육성 같은 공동 영농 조직을 통해 부족한 인력을 한데 모아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디지털 농업기술 확대·보급을 통한 농가소득 향상을 이루는 것도 함께 추진되길 바란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스마트팜 온실 로봇을 이용한 토마토 생산량을 예측해 수확 시기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충북농업기술원은 스마트팜 시설에서 중소형 수박 수직 수경재배기술로 포복 재배에 비해 공간 활용도를 높여 단위 면적당 생산량 2.6배 증가와 노동력을 50% 감소하는 빅데이터 수집을 통한 디지털 재배기술을 개발했다.

지구에서 멀게 느껴졌던 화성을 탐사하고 관광하는 시대, 데이터 기반의 고효율 디지털 농업기술 개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활용해 농업의 편리성과 생산성 향상, 고품질 농산물을 지속해서 보급하기 위해서는 양분·수분 정밀제어 기술, 영상정보를 활용한 병해충 자동 진단기술 등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팜 기술을 노지로 확대하고 다양한 농업인이 디지털 기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첨단 드론과 위성,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해 디지털 기술 기반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이끌 청년 농업인이 지역에 정착해 디지털 기반 기술을 익히고 지역특화작목을 통한 안정적 농가 소득을 보장하도록 전문 기술창업 보육과 맞춤형 기술보급 등 종합 기술지원 체계를 함께 구축해 나가야 한다.

최근 경기도에서는 일본품종 벼가 점점 사라지고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고품질 신품종 우리 벼(쌀)가 농가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어 무척 고무적이다.

소비자들은 철저한 맛과 품질, 건강을 위한 식품안전을 기준으로 소비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대한민국은 IT와 스마트 기술 강국이다. 우리는 무엇이든 잘 융합하는 비빔밥 문화도 갖고 있다. 이러한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디지털기술 기반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른 발전을 한 한국의 모습처럼 농업·농촌도 머지않아 세계적인 선진국 반열에 오르길 고대한다.

 

이태호 기자(취재부장)
이태호 기자(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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