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식량분야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 간담회 개최

22일 전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식량분야 농업기술명인 간담회가 개최됐다. (전주=이태호 기자)
22일 전주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식량분야 농업기술명인 간담회가 개최됐다. (전주=이태호 기자)

[전업농신문=이태호 기자]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 명인이 모여 우리 농업의 미래를 이야기 하는 자리가 마련돼 주목을 끌고 있다.

농업기술명인은 20년 이상의 영농경력과 객관적으로 증빙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농업기술을 보유하고 지역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농업인을 의미하는 것으로, 농촌진흥청은 지난 2009년부터 식량, 채소, 과수, 화훼·특작, 축산 등 5개 분야에서 각 1명씩 농업기술명인을 선정, 지난해까지 총 56명이 선발됐고, 식량분야는 총 11명으로 이날 농업명인 간담회는 쌀, 콩, 보리, 감자 등 각 분야 최고명인 10명이 참석해 식량산업 전반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윤종철 국립식량과학원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윤종철 국립식량과학원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22일 전주 국립식량과학원 후농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앞서 국립식량과학원 윤종철 원장은 “지난 2월에 부임해 4개월이 지났다. 쌀은 다행히도 식량원에서 신품종 육종 개발 보급으로 100% 수준 자급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밀이나 콩 분야는 자급률이 낮아 대부분 수입해서 먹는 상황이다. 밀 분야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콩도 45%를 목표로 자급률 제고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농업에 있어 인력부분도 매우 중요해 식량작물의 생산·가공·유통·판매 등 전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국의 인지도 높은 청년농업인 총 30명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앞으로 스타청년농업인과 명인들과의 접점을 찾아 연구와 개발, 간담회를 통해 나온 의견들을 모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품종의 보급과 소비 확대를 위해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획조정과 오기원 과장의 식량과학원 주요업무 소개에 이은 간담회에서는 명인들의 각 분야의 소회와 애로점, 정부정책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을 개진했다.

먼저, 쌀 분야에서 ‘하루에 세끼’ 영농조합법인 채기송 명인은 “진도에서 수량많고, 적절한 품종 유색미 검정쌀 1호 2호를 정해 농사하지만 단 염려되는 것은 판로다. 예전에는 농민이 생산만 하면 상인이 없어서 못팔정도였지만 지금은 농사를 해도 판로가 부족하다. 앞으로는 좋은 품종을 선택해 품질이 좋아야만 소비자가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용 명인 (쌀 분야)

이어, 전북 김제시 한마음영농조합 장수용(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장)명인은 “농업인의 한사람으로서 농업기관은 기술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신뢰할수 있는 친밀한 관계”라면서, 기관의 방향성에 대해 두가지 관점에 대해 거론했다.

장수용 명인은 “4.5년 전 정부에서 이모작을 권장, 보리재배 관련 춘파에 대해 권장했었고, 지금은 보리가 들어가고 다시 지금은 밀을 가지고 생산 자급력 높인다고 하는데 현장 목소리를 생생하게 반영했으면 한다. 오래동안 정책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 추진과정에서 품종개발이 시급한 과제이며, 외국 밀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와 시급한 조생밀 면적확대 등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력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쌀 품종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쌀가루를 대대적으로 가공·생산 소비확대를 해왔지만 다시 들어가 버렸다. 현장에서는 쌀가루 전용 품종이 아닌 일반 품종으로 만들고 있는데 전혀 차이점을 느끼지 못한다, 행정중심 정책과 농업현장이 온도차이가 있다”고 언급하고, 시장유통 부분에서는 “농업인들은 다수확과 재배안정성을 먼저 선호하기에 함께 이런점을 함께 고민해 접근하면서 정책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윤종철 원장은 “과거 맥류연구소가 있었다가 없어졌고 다시 밀연구소가 생겼다. 당연한 이야기다. 현장목소리를 들어 기술적, 정책적 목표를 설정해 연구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품종 개발기간이 최소 10년이상 걸리는 일이므로 최대한 기간을 당겨보고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대환 명인(좌측)이 윤종철 원장과 판로문제에 관해 이야기 하고있다.
오대환 명인(좌측)이 윤종철 원장과 판로문제에 관해 이야기 하고있다.

산청탑라이스 오대환 명인은 “유기농 쌀을 생산했는데 판매하다보면 경기 여주 일반쌀 값도 못받는다. 단지로 만들어 60농가 40ha애서 쌀 품위를 높이기 위해 저탄소, 유기농 인증, GAP까지 받았지만 개별판매가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오 명인은 친환경 쌀을 생산할 수 있는 농지자체가 자꾸 훼손되고 있어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양질의 토양을 보전해서 후대에 넘겨줘야 하고 축산분뇨 해양투기 근절 등 환경과 종합적인 토지보존 대책마련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최정호 명인 
최정호 명인 

강원 철원 늘푸른 최정호 명인은 “하루이틀이 아니고 40년 농사하다보니 정책이 왜 그렇게 갈까 생각이 든다. 가격문제로 친환경은 안하고 있다. 일반농사도 PLS허용범위내에서 잘 하고 있다. 이것은 정책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을 하니 선택 문제라고 본다. 시장 수요와 공급문제가 크다. 정책 담당자들이 장기적인 안목가지고 해야하는데 사람이 자주 바뀌고, 깊이 들어가면 애로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은 있어도 현실과는 맞지않는 정책들은 정치권에서 배려하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중앙정부 담당관들이 농업정책 농업농촌 얼마나 알까 싶다. 농업정책은 오랫동안 농정을 다뤄온 사람이 맡아 농업정책을 펼쳐야 한다. 수십년간 비용은 늘어났는데 가격은 그대로다. 구조적으로 변하지 않고서는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양순 명인 
전양순 명인 

유기농 농사를 하는 우리원 전양순 명인은 “유기농 농사를 환경과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남편과 시작해 3만4천평 농사를 하고 있다. 퇴비를 갖다 놓으면 발효안된 퇴비는 아예 쓰지 않았으면 한다.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정책적으로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명인은 “지난해 농사에서 15%정도 수확량이 떨어졌다. 유기농이 힘들지만 먹거리와 환경차원에서 묵묵히 농민의 소임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육종, 종자개량 280여가지인데 종자개량 이유는 병충해에 강한 도복에 강한 종자를 만들어야 유기농업이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강릉 왕산종묘 권혁기 명인은 “식량산업 발전에 있어 명인 목소리가 현장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인건비 절감 대책과 관련 농협과 연계한 인력란 해소방법을 계절근로자의 제도권 관리차원에서 농협이 개입해 법무부,농식품부가 효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감자 재배 농민의 토양오염 방지를 위한 주산지별 도별 잔서를 처리할 수 있는 정책을 건의했다.

박승호 명인 
박승호 명인 

전남 순천에서 유기농업을 하는 고집불통 박승호 명인은 “쌀농사의 중요한 부분은 비분이다. 농촌에서 비분이 좀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비료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 고창에서 콩 농사를 하는 더불어사는농장 김복선 명인은 “콩, 보리를 35년정도 농사를 했다. 정부에서 타작물 정책하고 있는데, 1년앞도 못보고 있다. 3-5년정도 줘야 하는데, 새로 시작하는 초보농들은 희망이 없다. 정책이 오래 길게가야 희망이 있을 것이다. 수도작은 많아 편하지만 콩은 관심도 없어 자생해서 살아가야 해 어려움 많다”고 말했다.

김복선 명인이 콩 농사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김복선 명인이 콩 농사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김 명인은 “소비자들은 좋은 품질 요구하기 때문에 수작업해서 출하해야 된다. 기계작업 해서 출하하면 문제가 생긴다. 농협 수매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고 또한, 밭작물에 관심을 가지고 제초제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충북 진천 장양영농조합법인 이호영 명인은 “지역에서 생산한 쌀을 도별로 평가한 것은 모순이 있다고 생각한다. 커피처럼 쌀은 안될까를 고민해 누룽지 향 브랜딩 연구를 시작했다. 특허를 받아 판매하고 있다. 쌀이나 단일품종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정책이 옳은 길인가 생각해 보게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먹어보지도 않고 단속하는 문제, 규제가 먼저여서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브랜딩을 가지고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게 바람직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량과학원 윤종철 원장은 ”이번 감담회를 계기로 연구기관이 해야될 일들, 기술적인 부분 등 여러 가지 의견을 듣고자 했다. 정책부서와 면밀히 검토하고 소통해 현장 농업인의 애로사항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고, ”1년에 한번은 전문가 명인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귀담아 들어 현장에 반영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마무리하고 명인들과 함께 식량원 내 있는 벼 신기술 전시포를 둘러봤다.

감담회가 끝난후 본관앞에서 명인들과 식량원 윤종철 원장을 비롯한 연구관들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감담회가 끝난후 본관앞에서 명인들과 식량원 윤종철 원장을 비롯한 연구관들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감담회 후 식량원 벼 신기술 전시포를 명인들이 둘러보고 있다.
감담회 후 식량원 벼 신기술 전시포를 명인들이 둘러보고 있다.
주먹보다 큰 신품종 감자를 들어보이는 명인 
주먹보다 큰 신품종 감자를 들어보이는 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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