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 앞 기자회견 개최, 중추가격 3천원 보조해달라
정부 바뀐고시 규정, "농가들 홍보부족으로 알지못했다"
3km반경 살처분 영향, 계란값 고공행진...'피해자는 소비자'

대한양계협회 이홍재 회장을 비롯한 산란계 농가들이 정부의 재입식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여의도국회=이태호 기자)
대한양계협회 이홍재 회장을 비롯한 산란계 농가들이 정부의 재입식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여의도국회=이태호 기자)

[전업농신문=이태호 기자] 산란계 농가들이 정부에 재입식 지원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양계협회 이홍재 회장을 비롯한 산란계 농가들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농식품부의 반경 3km 살처분으로 인해 농가들이 재입식에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호소했다.

              대한양계협회 이홍재 회장이 정부의 특단의 대책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이홍재 회장이 정부의 특단의 대책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양계협회 이홍재 회장은 "협회가 2016년과 17년 AI발생 시 계란부족 사태의 경험으로 정부에 무분별한 살처분 반대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3km 살처분 정책을 고수해 모든 가금 농가들 가축을 살처분해 현재까지 계란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가격도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가 50%도 안되는 살처분 보상금을 주고, 나머지는 농가에서 알아서 책임지라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정부는 즉각 생산농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 살처분 농가의 재입식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대한양계협회 안두영 채란위원장이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안두영 채란위원장이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대한양계협회 안두영 채란위원장은 "정부는 외국인 근로자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법까지 개정하고, 동물복지정책에 수백억 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 계란 공급기반 정상화에는 단돈 1원도 투자하지 않았다. 농가들이 힘겹게 3개월이 넘는동안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나 책임 있는 관계 당국의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계란 수입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기존 농가들의 생산기반을 일으켜 AI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농가들은 "계란 소비자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부랴부랴 농식품부는 외국산 계란을 수입하고 6월까지 약 4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비행기 운송료 등으로 투입했다"고 말하고, 연말까지 계란 수입을 연장하고 협회추산 1천3백억원대의 혈세를 더 쏟아붓겠다는 정책이 과연 옳은 정책인가를 반문했다.

황승준 산란계 살처분농가 비상대책위원장(경기도 채란위원회)은 기자회견을 통해 "살처분 농가들은 일부만 입식을 하고있고, 나머지는 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재입식을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2018년 살처분 보상금 규정을 개정하면서 제대로 농가에 홍보가 안돼 자세한 내용을 모른체 진행됐다.  바뀐 고시규정으로 어쩔수 없이 과거처럼 소급이 안된다면 현재 2-3배 올라있는 중추가격을 일부 수당 3천원을 보조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2018년 이전에는 살처분 보상금이 21주령 최고가 일괄 지급이었지만 규정이 바뀌어 각 농가마다 증빙을 해야하도록 바뀌면서 25%~30%의 보상금이 삭감되는 상황이다.

농가들은 그 보상금으로는 이미 오를때로 오른 중추가격으로는 도저히 입식을 진행할 수가 없다고 항변했다.

양계협회 이홍재 회장은 "현재 재입식을 50%밖에 못하고 있는 것은 보상금 전액 지급이 안되어 있고, 보상금을 받더라도 사료값 인상으로 인해 농가들이 이전부터 빚을 많이 지고있는 상황이기에 정부 지원이 없다면 더이상 돈을 만들수도 없어 추가적 입식은 10%정도 선에서 그쳐 입식이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1일 기준 한  대형마트에서 30들이 국내산 판계란이 8990원에 판매되고 있는 모습 
            지난 7월1일 기준 한  대형마트에서 30들이 국내산 판계란이 8990원에 판매되고 있는 모습 

고병원성 AI발생은 지난해 11월 전북 정읍을 시작으로 올해 4월6일까지 132일 동안 가금농장에서는 108건이 발생했으며, 살처분된 농가와 마릿수는 470개소에 29,893천수로 나타났다.

특히 산란계의 경우 전체 마리수의 23%에 해당하는 184농가 16,745천수가 살처분돼 소비자들은 수입된 미국산 계란과 국내산 계란을 이전보다 훨씬 비싼가격에 먹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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