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대만 세계채소센터 상주연구원강석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대만 세계채소센터 상주연구원 강석범

대만은 우리나라의 3분 1 면적을 갖는 아열대와 난대, 한대림이 공존하는 고온 다습한 기후의 나라이다.

이 대만의 중간 부위에 해당하는 타이중의 난토 퓨리 라는 지역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물대나무(Water bamboo)라는 화본과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이 물대나무라는 채소는 지자니아(Zizania) 속에 속하는 화본과 작물 중 하나로 줄기가 얕은 물에서 자라기 때문에 물대나무라고 불린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채소의 먹는 부위가 색깔과 모양이 껍질을 벗기면 하얗고 깨끗하기 때문에 '하얀다리 대나무' 또는 '미인 다리'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물대나무(일명, 워터뱀부)는 스머트(Smut) 균류인 Ustilage esculenta L에 감염된 식물체의 줄기가 담즙을 형성하여 맛있는 먹는 부위로 자라나게 된다. 이 채소의 아삭하고 신선한 맛 때문에 대만인들이 선호하는 건강 채소이다.

최근에는 야외 바비큐나 캠핑을 갈 때 이 채소를 장만하여 숯불에 구워서 먹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대만의 물대나무는 습지에서 재배되어 여름과 가을에 주로 생산된다. 대만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난토 퓨리가 물대나무의 주산지가 된 데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곳은 다른 지역에 비해 온화한 날씨와 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물과 개선된 재배기술 덕분에 물대나무의 품질과 생산량도 다른 지역에 비해 우수하여 최고로 치고 있다.

이곳 대만의 난토 퓨리에는 녹색, 빨간색, 흰색의 세 가지 유형의 물 대나무가 생산된다. 그러나 물대나무의 줄기를 덮고 있는 녹색 껍질의 품종이 가장 널리 재배되고 있고 시중에서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난토 퓨리의 수확 후 잘 손질된 물대나무(Water bamboo)
난토 퓨리의 수확 후 잘 손질된 물대나무(Water bamboo)

재배 초기 물대나무의 수확기는 4월에서 10월이었으나 주로 8월에서 9월 사이에 많이 생산된다. 최근에는 다양한 재배법들이 개발되어 대만의 농업인들이 인공조명 재배법으로 일 년 내내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맛있는 물 대나무를 생산하여 공급하는 게 가능하게 되었다. 이 물대나무는 영양적으로 재배 환경상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고 칼로리가 다른 작물에 비해 낮고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여 건강 보조용으로도 인기가 매우 높다.

대만에서는 1998년부터 퓨리 농업연합회가 중심이 되어 일본에 물대나무를 성공적으로 수출하고 있고 그로 인해 타이중 난토의 퓨리 지역은 ‘물대나무의 고향’이라는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논과 깨끗한 수원을 갖는 재배지역이 전국적으로 위치하고 있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채소작물 재배를 많은 농가들이 시도하고 있다.

대만의 물대나무(워터뱀부)는 껍질을 벗기면 매우 하얗고 깨끗하며 마치 대파의 줄기를 벗겼을 때처럼 하얀 먹는 부위가 나온다.

지구온난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연평균 온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고 그로 인해 대만의 다양한 채소 및 열대과일들이 국내에서 재배되어지고 있다. 대만 타이중의 난토 퓨리에서 재배되는 물대나무는 그 맛과 모양이 우리나라의 기존 채소와는 다른 독특한 특징이 있으며 우리 한국인의 정서와도 잘 맞는 채소가 될 거라 생각이 든다.

또한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야외에서 캠핑을 즐기는 아웃도어 활동이 점차 증가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소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채소의 생산과 공급은 우리나라의 원예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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