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경영체연합회-aT, 현장간담회 개최
“과도한 유통 운송비용, 운송시간 소요”
신속처리 검사기관 시스템 개선도 요구

지난 8일 전북 김제시 한마음영농조합법인에서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와 정부콩 수매를 담당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현장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제시=이태호 기자)
지난 8일 전북 김제시 한마음영농조합법인에서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와 정부콩 수매를 담당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현장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제시=이태호 기자)

[전업농신문=이태호 기자] 최근 농가의 국산콩 정부수매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생산자단체 의견 수렴을 위한 현장 간담회가 열려 주목을 끌었다.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는 지난 8일 전북 김제시 한마음영농조합법인에서 정부콩 수매를 담당하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고 국산콩 생산과 유통 현황 등 최근 국내 수급시장 동향과 함께 국산콩 정부 수매 관련 애로사항 해결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장수용 회장, 정중석 사업부회장, 조희제 부회장(나누리영농조합법인 이사), 윤관호 사무총장 등 연합회 임원진 및 실무자 관계자 4명과 배옥병 aT 수급이사를 비롯해 이수직 식량자급관리단장, 강선영 식량육성팀장, 류정한 전북지역본부장 등 5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정부 수매비축 사업 활성화를 위한 신규사업 및 지원방안 등 자급률 확대 방안과 함께 국산 두류 산업 육성을 위한 참석자들의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공동영농을 하는 들녘경영체에서는 계속되는 농산물 가격하락에 대한 대안을 찾고 있었던 지난 2016년부터 정부와 함께 쌀 적정생산 및 쌀값 하락을 방지하고자 논 타작물 재배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 들녘경영체에서 대규모 면적의 논 콩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판로 확보를 위해 고심하던 경영체의 소득 안정 및 논 타작물 재배 확대를 위해 들녘경영체중앙회와 농식품부, aT가 함께 지난 2017년부터 국산 콩 정부 수매를 시작, 전북과 경북 상주의 많은 경영체가 논 콩 정부수매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북 김제 지역을 중심으로 논 콩 재배면적이 확대돼 부안, 군산익산, 정읍고창 등 전라북도가 논 콩 재배의 주산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됐다. 지난 2018년 이후 들녘경영체 참여농가들은 국산 콩 재배면적의 대폭 확대와 함께 콩 자급률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장수용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장(가운데)이 조희제 부회장(맨 좌측), 정중석 사업부회장(뒷줄 우측 첫번째)과 함께 aT측에 두류 수매물량 보관창고 증설 등 건의를 하고있다.
장수용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장(가운데)이 조희제 부회장(맨 좌측), 정중석 사업부회장(뒷줄 우측 첫번째)과 함께 aT측에 두류 수매물량 보관창고 증설 등 건의를 하고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장수용 회장은 “전라북도와 경북 북부권내 지역에 두류 수매물량 창고가 설치돼 있지 않아 전북에서 수매된 논 콩은 전량 전남 또는 충청도로, 경북 북부에서 수매된 공은 전량 대구로 운송돼 보관하다 보니 과도한 운송비용과 운송시간에 의한 수매 경영체의 시간적 어려움 등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 전북도에서 2021년산 국산 콩 수매 중 수매일에 시간부족으로 당일 계획된 물량을 전량 처리하지 못하고, 공차로 복귀한 차량에 대해 운임을 경영체에서 부담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주 나누리영농조합법인 조희제 이사는 “경북에서 2021년산 국산 콩 수매시 250톤 수매를 진행하면서, 농관원 등급 검사 등 모든 절차가 하루에 완료됐음에도 비축창고에서 물량 입고가 지연돼 250톤이 3일에 걸쳐 입고되면서 해당 경영체에서 추가비용 발생과 관리 등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들녘경영체에서는 국산콩 품종 구분수매 검사기관과 대금 지급시기 관련 제안을 통해 시료 채취후 품종검사까지 2~3주 이내 신속하게 완료될 수 있도록 검사기관의 시스템 개선 요구와 품종검사가 지연될 경우 시료 채취한 농가를 제외한 모든 농가에 대해 수매대금 확정후 2월 초 즉시 잔여대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전북 서부권 및 경북 북부권에 국산 두류 정부 수매물량 민간창고와 재선별시설을 설치해 운송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원활한 정부수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aT측에 요청했다. 아울러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정부시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쌀값 안정과 식량자급률 확대 등 식량산업 발전을 위해 기여한 경영체가 민간창고 및 콩 재선별 시설로 활용해 경영체가 발전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제안했다.

그동안 경영체에서 시장상인 등에 콩을 판매시 판매일 당일 또는 익일에 대금이 지급되는 것에 비해 올해에는 대금 지급이 보류됨에 따라 수매후 1~2개월 이상 늦게 잔여대금이 지급되면서 여러 경영체에서 많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개선도 요구했다.

aT 배옥병 수급이사가 정부 콩 수매 활성화에 대해 의견을 이야기 하고 있다.
aT 배옥병 수급이사가 정부 콩 수매 활성화에 대해 의견을 이야기 하고 있다.

aT 배옥병 수급이사는 “농식품부와 기재부 등 여러부처와 협력해 농업인들의 제안들을 전하고 있다”며 “국내외 급변하는 농어업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와 국산 농수산식품의 판로 확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상호 협력으로 식량자급률 확대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배 이사는 이어 “기후위기에 따른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높아진 만큼 주요 곡물인 밀·콩의 소비기반 확대는 필수적”이라며 “들녘경영체 등 생산자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식량안보 구축과 함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장수용 회장(좌측 여섯 번째)과 aT 배옥병 수급이사(우측 여섯 번째) 등 참석자들이 콩선별장 앞에서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장수용 회장(좌측 여섯 번째)과 aT 배옥병 수급이사(우측 여섯 번째) 등 참석자들이 콩선별장 앞에서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현장간담회 후에는 참석자들이 함께 콩선별장 시설과 보관창고, 보관 콩들을 살펴보며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현장간담회 후에는 참석자들이 함께 콩선별장 시설과 보관창고, 보관 콩들을 살펴보며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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