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분수광장·대통령인수위 앞 긴급 기자회견
“농어업 피해 막대”…4월 4일 ‘총궐기대회’ 예고

정부의 CPTPP 가입저지를 위한 농업인 단체의 기자회견이 18일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정부의 CPTPP 가입저지를 위한 농업인 단체의 기자회견이 18일 청와대 분수광장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업농신문=이태호 기자] 정부가 농수산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는 4월 CPTPP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신청서 제출을 목표로 국내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어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농어민단체로 구성된 ‘CPTPP 저지 한국농어민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의 불통 행정을 규탄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18일 청와대 분수광장 앞과 인근 대통령인수위원회 건물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강력저지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역대 최고 수준의 시장개방을 지향하는 CPTPP는 가입시 기 체결된 어떤 FTA보다 농수산업 부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현재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후쿠시마산 농식품 수입까지 이뤄질 경우 5천만 국민의 먹거리 안전마저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현정부는 피해 산업 종사자와 농식품 소비자에 대한 배려 없이 임기 내 가입신청을 밀어부친다는 목표로 무리하게 국내 절차를 추진하고 있어 농수산업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이학구 회장은 “정부와 여당이 CPPTPP 가입 신청서를 그대로 추진해 제출할 경우 260만 농어민은 다가오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그 책임을 반드시 따져물을 것”이라면서, “지난 대선에서도 여당이 농어민의 현장 목소리를 외면한 결과로 패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CPTPP 가입저지를 위한 농업인 단체의 기자회견이 18일 청와대 인근 대통령인수위원회 건물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울 광화문=이태호 기자)
정부의 CPTPP 가입저지를 위한 농업인 단체의 기자회견이 18일 청와대 인근 대통령인수위원회 건물 앞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울 광화문=이태호 기자)

이날 농업인단체장들은 청와대 인근 대통령인수위 건물앞에서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원회에 CPTPP 가입논의를 즉각 중단을 건의하고 대한민국 농수산업과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이숙원 회장은 ”농업인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정부의 불통 통상정책을 규탄하고 깜깜이 공천에 요행으로 도배된 CPTPP가입을 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더욱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CPTPP협정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공유하지 않은채 가입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4H중앙연합회 지준호 회장은 ”윤석열 당선인은 공약을 통해 잘사는 농민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면서 “당선인이 청년농업인에게 약속한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입논의를 즉각 중단하도록 강력하게 건의해 실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25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CPTPP 가입 관련 공청회 개최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비대위측은 농업인 단체와 함께 연대해 강력하게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하고,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는 4월 4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CPTPP 저지 한국 농어민 총궐기대회’를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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