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쌀 관련 생산자단체 성명,
최저가 역공매 입찰방식 무효
정부 양곡정책 실패 책임져야

지난달 25일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정부의 최저가 역공매 입찰방식의 쌀 시장 격리에 대한 항의표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도로에 쌓아 놓은 벼
지난달 25일 전국에서 상경한 농민들이 정부의 최저가 역공매 입찰방식의 쌀 시장 격리에 대한 항의표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도로에 쌓아 놓은 벼

[전업농신문=장용문 기자] 지난해 수확기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산지쌀값이 20kg당 5만원대가 무너지자 쌀 관련 생산자단체들이 쌀 27만톤을 즉각 시장격리하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전국쌀생산자협회,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5개 단체는 지난 29일 성명을 내고, 지금의 쌀값 폭락은 정부의 양곡정책 실패가 원인이라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지난 1월 정부의 시장격리가 실시됐음에도 쌀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았던 것은 시장격리 시기와 방식이 잘못됐음을 의미하며, 시장격리 시기를 늦추고 입찰가격도 최저가를 상정한 것이 그러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최저가 역공매 입찰을 통한 시장격리는 무효이며, 양곡관리법이 정한 방식과 절차를 지켜 이달내에 2021년산 27만톤을 즉각 시장격리해 폭락하고 있는 쌀값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대로 시장가격이 계속 폭락한다면 2022년산 미곡가격에 까지 이어져 결국 생산비 인상과 쌀값 폭락이라는 이중고를 농민들이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며, 이는 국가 존망의 위기가 될 수도 있는 엄중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지쌀값은 지난해 10월 5일 20kg당 5만6803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여 올해 3월 15일에는 4만9904원대로 5만원대가 무너진데 이어 25일에는 4만 9210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이는 2021년산 수확기(10~12월) 평균가격 5만3535원보다 8.1%나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역계절진폭은 지난 1월 5일 4.9%, 2월 5일 5.4%, 3월 5일 6.4%, 3월 15일 6.8%, 3월 25일 8.1%로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연속 풍작으로 쌀값이 급락하던 2015년 3월, 2016년 3월의 역계절진폭 각각 4.0%, 5.0%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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