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벼 재배지에서 시연회 개최
정밀 물관리 가능, 저탄소농업 기대

박병홍 농촌진흥청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25일 전북 완주군 소재 국립식량과학원 논 재배지에서 열린 농업 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보급형 자동물꼬 시연회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박병홍 농촌진흥청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25일 전북 완주군 소재 국립식량과학원 논 재배지에서 열린 농업 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보급형 자동물꼬 시연회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전업농신문=이태호 기자] 기능을 대폭 보강하고, 단가를 80%까지 낮춘 ‘보급형 자동물꼬’가 개발돼 논에서 정밀한 물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기후변화 주간을 맞아 25일, 전북 완주군 소재 국립식량과학원 논 재배지에서 농업 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보급형 자동물꼬 시연회를 개최했다.

시연회에는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해 보급형 자동물꼬의 개발 현황과 특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동물꼬가 물을 넣고 닫는 과정을 참관했다.

자동물꼬는 벼 재배 시 중간물떼기나 얕게 걸러대기를 자동으로 실행하며 논물을 관리해 준다. 프로그램을 입력하면 장착된 밸브가 자동으로 열고 닫히며 물을 대줘 농업인이 일일이 논에 나가 확인하지 않아도 손쉽게 물관리를 할 수 있다.

일본 연구에 따르면, 자동물꼬는 물관리 시간을 76.1% 줄이고 물 사용량을 50% 절감하는 효과가 있으며 벼 수량과 품질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급형 자동물꼬는 기존 자동물꼬에 비해 경량화와 내구성, 편의성, 정확성 등 기능을 대폭 개량하고 대량생산 체계를 갖춰 단가를 80% 이상 낮췄다. 수위, 개폐 이력과 같은 개별 필지의 물 빠짐 특성을 독립적으로 최적해 정밀 물관리가 가능하다.

논에 설치된 자동물꼬
논에 설치된 자동물꼬

또한, 수위 기록과 물꼬 개폐 이력을 저장할 수 있어 현재 수기에 의존하고 있는 물관리 기술적용 여부를 증빙할 수 있는 대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보급형 자동물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저탄소 벼 논물관리기술 보급 시범사업(2022∼2024)’과 농진청의 ‘저탄소 식량작물 재배기술 현장 확산 모델 시범(2022)’에서 부분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농진청은 시군농업기술센터 담당자와 농업인을 대상으로 보급형 자동물꼬 설치 요령과 사용법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농진청 장재기 작물재배생리과장은 "이번 보급형 자동물꼬 개발을 시작으로 향후 자동물꼬에 필요한 출수기 예측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통신 기능, 스마트폰 앱도 개발해 종합적인 물관리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 2220만 톤으로 국가 전체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한다. 농촌진흥청은 2050 탄소중립 실현 목표에 따라 이 가운데 30.6%를 줄이기 위한 농업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보급형 자동물꼬’ 개발도 그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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