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국산 쌀 소비 확대…맞춤형 대안으로 찾는다 ②
행복이가득한드림 영농조합법인 은희삼 대표

행복이가득한드림 영농조합법인 은희삼 대표(맨 우측)와 영광군농업기술센터 떡 산업육성팀 고현아 팀장(가운데)과 박남호 주무관(맨좌측)이 모시떡 원료곡 논에서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토양과 날씨, 고품질 벼를 가리키고 있다. (영광=이태호 기자)
행복이가득한드림 영농조합법인 은희삼 대표(맨 우측)와 영광군농업기술센터 떡 산업육성팀 고현아 팀장(가운데)과 박남호 주무관(맨좌측)이 모시떡 원료곡 논에서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토양과 날씨, 고품질 벼를 가리키고 있다. (영광=이태호 기자)

 

전남 영광군은 예로부터 쌀, 누에고치, 소금이 많이 생산되고 눈이 많은 고장이라 하여 흔히‘사백’의 고장으로 불린다. 영광군은 특산자원 융복합 기술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생산 쌀을 활용한 모시떡 상품 다양화 및 쌀소비 활성화를 위해 홍보·마케팅 추진에 힘쓰고 있다.  영광군 염산면 일대에서 고품질 쌀과 찰쌀보리 등을 생산해 지역 특산물인 ‘영광 모시떡’ 원료공급을 통해 쌀소비 활성화에 기여하고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행복이가득한드림영농조합법인 은희삼 대표를 만나 국내산 쌀소비 활성화 해법을 알아본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모싯잎송편’은 ‘옛 농가에서 중화 절에 노비들의 수고를 위로해주기 위해 집어 먹었다.’는 유래가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머슴 송편’이라 불리기도 해 서민과는 매우 친근한 음식이다. 영광 모시떡은 특히 고된 농사일을 한 후 이웃과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일반 송편보다 2~3배 큰 송편을 만들어 나누어 먹었다고 전해 내려온다.

협업적 농업경영으로 쌀 고품질화 추진

은희삼 대표는 식량작물 공동영농을 통한 고품질 쌀 생산을 통해 지역 특산물 ‘영광 모시떡’ 가공품을 위한 질 좋은 원료곡을 공급하고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소득 부가가치 향상을 꾀하고 있다.

행복이가득한드림영농조합법인 육묘장 전경
행복이가득한드림영농조합법인 육묘장 전경
은희삼 대표는 공동영농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경영비 절감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은희삼 대표는 공동영농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경영비 절감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현재 영광군 염산면 일대에서 벼농사와 친환경 재배,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사업인 타작물 재배 논 콩 등 공동영농으로 347.1ha를 재배하고 있는 은희삼 대표는 지난 2012년 11월 행복이가득한드림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협업적 농업경영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농산물의 가공·유통과 6차 산업을 통해 농가 소득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2017년 농식품부 육성 식량작물 공동영농 들녘경영체육성사업인 시설·장비 지원 부문에 선정돼 총 51개 동 7966.9㎡ 규모 공동육묘장 시설과 농기계, 공동방제 등 공동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65농가가 참여한 조직화와 규모화, 다각화로 경영체의 쌀 생산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서영광 농협 비상임이사와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직도 맡고 있는 은희삼 대표는 영광군농협 쌀 조합 공동사업법인(RPC)의 일정 지분을 가지고 들녘경영체 연평균 400여 톤의 쌀을 계약재배로 출하하고 있다. 또한 지역 내 농산자원을 영광군의 신규 사업간 연계성을 통해 관광농원 6차산업 융·복합화와 경관 및 테마관광 자원 축제 활용 등 융복합 6차 산업화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정직한 농부의 바른 먹거리 가치 담는다

           은희삼 대표(우)와 서영광 농협 하미경 경제상무(좌)가 은희삼의 은빛 쌀을 들어보이고 있다.
           은희삼 대표(우)와 서영광 농협 하미경 경제상무(좌)가 은희삼의 은빛 쌀을 들어보이고 있다.

정직하고 신선하게 담아낸 바른 먹거리를 추구하는 유기농 친환경 쌀떡인 ‘은빛 미담’ 브랜드는 ‘정직한 농부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의미로 은희삼 대표가 올바른 우리 농산물을 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은빛 미담은 영광 서해안 간척지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품질 좋은 국내산 원료곡을 사용해 자연의 신선한 본연 그대로의 맛을 담고자 하고 있다.
쌀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까다로운 무농약 인증과 유기농 인증, 농산물우수관리 인증(GAP)을 취득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였고, 염산사회적협동조합인 ’행복드림 은빛몰‘을 통해 자체 시설, 가공을 통한 ‘강호청 새싹 보리 미숫가루, ’강호청 찰보리 쌀‘, ’은빛미담‘, ‘은희삼의 은빛 쌀’이라는 고유의 고품질 프리미엄 브랜드로 직거래 판매를 하고 있다.

또한 농협, 쿠팡, 지마켓 등 선물용 포장 패키지를 온라인 몰에 공급하고 있으며, 서영광 농협 하나로마트 등 관내 유통을 통해서도 농가 부가 소득 창출과 쌀 소비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은희삼 대표는 프리미엄 상품과 관련해 “포장비와 제품 디자인 등 고급화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최고의 품질로 정직한 농부의 바른 먹거리의 가치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영광 모시떡을 명품 먹거리로 만들려면 가공용 쌀도 미질이 좋아야 해요. 단가 맞추려고 싼 원료를 쓴다면 그만큼 품질과 명성에 금이 가는 겁니다. 장인정신으로 고품질 쌀을 생산·공급하고 바른 먹거리를 위해 그걸 고집하는 가공업체가 나서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웰빙식품 ‘영광모싯잎송편’ 전국 확산

다양한 영광 모시떡, 송편 제품 판매장
다양한 영광 모시떡, 송편 제품 판매장

영광군에 따르면 영광 모시떡은 1970년대 후반 영광군 시외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모싯잎송편 가판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터미널을 오가는 영광 지역민을 비롯한 타 지역민에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가판 대신 모싯잎송편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떡 가게가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영광모싯잎송편의 전국적인 상업적 판매가 이뤄지게 됐다.

영광모싯잎송편은 지리적표시제 등록으로 지역에서 생산된 품질이 우수한 재료만을 사용해 풍미가 진하고 영양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소비가 기호가 높다. 또 영광모싯잎은 서해안의 깨끗한 갯바람을 맞고 자라 식이섬유, 엽록소가 풍부한 특성이 있어 소비자들이 웰빙 식품으로 통하고 있고 쌀과는 특히 찰떡궁합의 가공 특성을 보여 쌀 소비 활성화 상품에 적합하다고 모시떡 가공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모싯잎송편은 현재 영광군 관내 130여 개 가공·판매업체가 참여해 연간 3,600톤을 소비하고 있고 판매액은 3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영광 모시떡 가공판매업체 모시사랑 송편 배옥경 대표는 “코로나19로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술지원 사업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 다양한 가공 기술 교육과 신제품을 만들며 소비자 기호에 맞춰 새로운 시장개척을 통해 이를 헤쳐 나가고 있다”며 안정적인 쌀소비 확대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굳지 않는 모시떡’, 영광의 특산품 정착

영광군은 모싯잎송편을 영광굴비와 함께 모시떡을 특산품으로 육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상품 다양화를 통한 모시떡 산업 규모 확대 및 경쟁력 강화, 그리고 쌀 소비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영광군은 특산자원 융복합 기술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특산자원을 활용한 모시떡 상품 다양화와 홍보·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산자원 융복합 기술지원 사업은 농촌진흥청 공모사업으로 지난 2020년 선정돼 2021년까지 11억 원(국비 50%, 군비 50%)의 사업비를 투자, 모시, 쌀, 고구마 등 지역 자원을 융복합해 모싯잎송편을 이을 제2의 향토 상품 개발과 산업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 기관과 지자체가 협업해 야심 차게 추진한 사업이다.

영광군은 기존 떡류 제품 시장조사, 모시 활용 가공제품 시장조사와 함께 모시+쌀(찹쌀)+고구마+팥을 활용한 떡류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떡 전시·체험 판매장 조성지원과 재미있고 소비자가 기억하기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모시 탐탐’ 상표명의 브랜드를 개발해 융복합 상품에 적용하고, 모시떡 산업과 관광산업 연계를 통한 체험행사도 운영해 6차산업 활성화를 통한 국내산 쌀 소비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떡전문가 양성교육
떡전문가 양성교육
은희삼 대표(맨 좌측)가 조현아 떡 산업육성팀장(좌측 세번째)과 함께 영광군농업기술센터 농산물가공 교육장에서 모시찐빵 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을 활용한 소비 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온라인 마케팅 기술 교육과 다양한 모시떡 상품개발을 위한 가공업체 교육도 영광군농업기술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해 관내 떡 가공 생산·유통 업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영광군은 모시의 기능성 규명 연구와 이를 활용한 떡 제품 다양화와 품질 고급화를 지원해가기로 하고 새로운 떡 제품 개발과 8종의 모시 활용 디저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광군농업기술센터 조현아 떡 산업육성팀장은 “굳지 않는 떡은 화학적 처리 없이 냉동 후 자연 해동해도 굳지 않는 쫀득쫀득한 식감을 유지하는 떡으로 영광군은 지역 내 업체들에 모시 앙금 절편과 모시 찹쌀떡 생산 가공 장비 지원과 공동 포장디자인 포장재 제작 지원, 모시, 지역생산 쌀 활용 굳지 않는 떡 기술이전과 교육 등 상품화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 융복합산업 소득 균형·발전 기여

서영광농협 하나로마트에 진열돼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은빛쌀과 잡곡류
서영광농협 하나로마트에 진열돼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은빛쌀과 잡곡류

은희삼 대표는 쌀, 보리 등의 단순한 1차 생산에서 벗어나 2차 가공·유통에 참여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산물 연계 지역 소득 균형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부경식품 등 5개 식품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5대 유통업체 100여 개 매장에도 입점해 내수 50억 원과 수출 100억 불 달성에도 힘을 보탰다. 아울러 지역특산품인 ‘영광 모시떡’ 생산 관련 관내 떡류 생산 업체들에 고품질 쌀을 생산·공급해 저가의 수입산 쌀을 섞어 쓰는 가공 떡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은희삼 대표는 이러한 6차산업 성공사례를 만들어가며 농업인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고 쌀 고품질화를 위한 생산 기반 조성과 들녘경영체 효율적인 운영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4회 농업인의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은 대표는 경영분석을 통해 기후변화와 고령화, 인력 부족, 경쟁을 위협요인으로 꼽았지만 현대인들이 웰빙 선호 트랜드에 맞춰 안전하고 건강한 고품질의 농산물을 선호하는 것과 온라인, 로컬푸드 등 직거래 증가와 함께 정부와 지자체의 식량안보 강화와 관련 산업 육성 의지를 기회요인으로 분석했다.

은희삼 대표는 “쌀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안정적 소비·판로 확보와 6차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가공품 개발이 필요하다”라면서 “앞으로 도정 시설 구축·활용으로 반가공 식자재의 제품화와 영광 특산품인 모시떡의 관광·문화·경관자원의 융·복합화를 가속화 해 식량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업농신문-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영광=김진섭·이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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