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종자원 충남지원 생산팀장 김진희

우리 한국인에게 밥은 어떤 의미일까.

“밥 먹고 살아유” 그 한마디에 목이 메이고, 고향에 계신 어머님의 따스한 손길이 떠오른다.

한 끼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한 인생을, 세상을, 역사를 내 안으로 고스란히 떠 넣는 것과 같이 밥은 한국인에게 소중한 존재이다.

그 중에서도 으뜸인 밥은 윤기가 차르르 흐르고 목넘김이 깔끔하며 부드러운 흰 쌀밥일 것이다. 그러한 흰 쌀밥에 안성맞춤인 품종이 있으니 2023년부터 국립종자원 충남지원에서 보급할 계획인 참드림이라는 품종이다.

참드림은 추청, 고시히카리와 같은 외래품종을 국산 품종으로 대체하고자 야심차게 개발한 품종이다. 재배 안정성이 높은 삼광과 밥 맛이 좋기로 유명한 재래품종을 교배해 만들어졌고, 수량도 559kg/10a로 우수한 편이다.

참드림은 밥맛에 영향을 주는 요인인 아밀로스 함량이 19.5%, 단백질 함량이 5.4%로 부드러우면서도 찰진 맛이 일품이다. 그 동안 국내에서 인기 있었던 추청(아끼바레)보다 더 부드러우며 향도 강하지 않고 은은하여 질리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상온에서의 저장성을 평가하는 실험에서 저장시점으로부터 4개월이 지나자 추청은 신선도가 50%로 저하된 반면 참드림은 70%를 유지하였다. 저장성이 타 품종에 비해 우수해 식미뿐만 아니라 막걸리, 떡 등 가공식품의 원료곡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한국 육종학회에서 선정하는 2021 올해의 품종상에 선정되었으며, 제18회 전국쌀대축제 쌀전업농 선발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농진청에서는 외래품종인 추청을 대체할 우수사례로 선정하기도 하였다.

경기도 안성, 평택, 고양에서는 이미 밥맛좋은 경기미의 대표품종으로 보고 수출용 품종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인천 강화도에서는“강화 섬쌀”의 원료곡으로 사용하고 있는 등 향후 더 많은 브랜드쌀의 원료곡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충남지원에서는 2023년에 240톤의 참드림벼 종자를 농가에게 공급한다는 계획으로 금년 충남 아산의 기름진 옥토에서 종자를 재배하고 있다.

참드림벼 재배를 통해 많은 농업인들이 소득증진의 꿈을 이루고, 나아가 K-FOOD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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