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농신문=이태호 기자] 쌀값 정상화를 위한 양곡관리법 개정이 절실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농업현장 방문을 통한 현안논의와 의견수렴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와 지도부는 지난 16일 1박2일의 전북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김제를 방문해 현장 농업인 및  지역 농업단체장과 간담회를 열고 당면 농업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재명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간담회에 앞서 김제농협미곡처리장과 인근 농지를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했으며, 이원택 의원은 양곡관리법 개정 당론 확정과 15일 농해수위 법안소위 통과를 주도해 시급한 쌀값 안정을 위한 당 지도부 현장방문을 독려했다.

이날 농어민문화교육센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장인 이원택 의원(전북 김제시부안군)의 사회로 전국농민회총연맹,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여성농업인 도연합, 농협 등 12개 농업인 단체가 참여해 양곡관리법 개정 등 당면 농업현안에 대한 의견교환이 진행됐다.

간담회에서 이상철 전북농업인단체연합회장은 “일시적 시장격리보다 항구적인 가격유지 대책이 필요하다”며 “변동형 직불제 취지를 살리는 양곡법 개정 및 충분한 농업예산확보, 유통과정 개선, 기후변화 대응 농업 등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노상득 한농연 전북회장은 “쌀값 하락에 항의하기 위한 상경집회와 지역 단체 임원의 삭발투쟁 사례” 등을 소개하면서 농민의 절박한 현실에 대한 정치권의 노력을 당부했다.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장수용 회장은 "쌀값 심각성을 인지하시고 현장을 방문해줘 감사하다"며 "우리나라 GDP가 성장했고 소비패턴과 생활패턴도 바뀌어 쌀이 1인당 100kg 먹던 시대에서 56kg 소비로 줄었다. 반면 육류소비량은 늘어 내년 지나면 곡물 소비량을 앞지를 것으로 본다"며 식생활 변화에 정치권의 관심을 요청했다.

아울러 생산, 가공, 유통 등 전략적으로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중장기 대책을 추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의 역할도 주문하며, "전략 작물의 직불제(타작물)예산이 현재 720억 정도인데 이것을 과감하게 1500억 원 정도로 확대해 쌀 재배면적 조절과 다른 작물 면적 확대로 쌀 가격 안정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생산과 시장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개입할 수 있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속도를 내 민주당이 농민의 시름을 덜어 주겠다”고 밝히고, “쌀과 농업은 국가의 전략안보산업이라고 확신하며, 농업에 대한 정치권의 근본적 시각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장방문과 간담회를 추진한 이원택 의원은 쌀값 폭락을 막고 쌀값 안정과 우리나라 식량주권을 지켜내기 위한 양곡관리법 개정에 정부·여당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하는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장 명의의 성명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법안 강행처리에 대해 국민의힘 측 의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회 농해수위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소위를 통과한 법안 안건을 다룰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