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이평호 연구사

우리나라 시설채소 재배면적은 과채류 3만 1963ha, 엽채류 7072ha, 조미채소 6955ha, 기타 채소 1만 5297ha 등 약 6만 1천ha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수박, 토마토, 딸기 순으로 재배면적이 넓은데 대부분은 토경, 흙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장기 재배를 하거나 한 해 2∼3회 연속해서 재배를 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양분이 토양에 축적돼 일정 한계에 도달하게 되면 생육이 나빠지고, 수확량이 줄어드는 등 생산성이 떨어지게 된다.

시설토마토 토양의 권장 EC(전기전도도) 값은 3이하지만, 주 생산 단지의 토마토 재배 농가의 토양 EC를 조사한 결과 60% 이상이 3이상, 30% 이상은 6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EC 5이상으로 근권이 양액에 노출되면 20% 이상 수량이 감소할 수 있고 토양 EC값이 높으면 높을수록 생산성이 줄어들 된다. 또한 다음 작기 정식 시에도 모종에 염류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 병해충 피해 양상과는 다르게 전체적으로 서서히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에 염류에 의한 생산성 감소를 인지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동안 토양 검정에 의한 양분관리, 유기물 사용, 관수 제염, 킬레이트 처리, 여름 휴작기 벼재배, 물대기 등 많은 방법들이 연구 개발됐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이 효과를 보려면 다음의 조건들을 먼저 갖춰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토양 검정을 자주 해야 한다. 토양 검정 분석 방법은 전문성을 필요로 하기에 보통은 분석 토양을 준비하여 기관에 요청하고 기관으로 분석 결과를 통보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분석 결과를 얻어서 활용하기까지 농가들은 번거롭다고 생각하기 쉽다. 또한 작기 전인지 또는 재배 중인지도 따져 보아야 한다. 볏짚 등 유기물을 주는 것은 상당한 효과가 있다. 이 방법은 작기 전에는 적용 가능하지만 작기 중에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이러한 때는 토양분석을 통한 킬레이트제 처리와 비료 투입량 조절을 권장한다. 만약 토심(깊이)이 깊고 토양의 배수성이 좋다면 관수 제염과 주기적인 물관리를 통하여 염류 관리가 가능하다. 휴작기 물대기를 통해 토양 염류를 낮추는 방법은 앞으로 수질오염 등 환경문제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투입된 물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할 수 없다면 지양해야 할 방법으로 판단된다.

현재 몇몇 농업연구기관, 대학, 업체에서는 IR 기기를 활용한 토양 무기성분의 현장 진단기술을 보다 쉽고 간편하게 개선하고 있다. 이 방법은 조만간 농가에서 기존 전문 분석기기를 이용한 토양분석 방법을 대체하여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볏짚 등 유기 자재는 염류 피해 예방에 효과가 크나 비용이 많이 들고 분해되지 않은 볏짚 등을 토양에 골고루 섞는 것도 번거로워 토양에 투입하는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다. 난분해성 유기자재를 투입하여 토양의 물리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방법도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토양 EC 센서와 수분센서를 활용하여 토양의 염도를 모니터링하면서 비료를 주고 물관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지금까지 언급한 기술들이 재배 여건에 따라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체계적인 매뉴얼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작목별로 적용 연구를 차질없이 진행하여 시설채소의 재배 안정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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