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종자원 충남지원 검사팀 전오권 과장

국립종자원 충남지원 검사팀 전오권 과장
국립종자원 충남지원 검사팀 전오권 과장

인류가 수천 년을 지나오는 동안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해오던 기후가 20세기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과학기술의 발전, 에너지 소비의 급격한 증가 등으로 인해 이상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즉, 환경오염 및 이산화탄소, 메탄 등이 증가함에 따라 지구 온실효과로 대표되는 이상기후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산업화 이전 280ppm 부근에서 안정되어 있던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20세기 후반부터 서서히 증가하더니 최근에는 420ppm까지 치솟았으며 가뭄과 홍수, 한파와 이상고온 등으로 기상이변이 일상화되어가는 추세다.

기상이변의 일상화. 우리나라 농업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벼농사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가장 큰 특징이라 한다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장마 기간이 끝나고 벼가 익어가는 시기에 더 잦은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2019년 이후부터는 삼광, 추청, 신동진, 일품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벼 품종들이 비바람에 쓰러지거나 수발아, 병해충 피해 등으로 수량이나 쌀의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를 빈번하게 야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10여 년 이상을 잘 재배해왔던 이러한 품종들이 이제는 이상기후에도 잘 적응할 수 있는 품종으로 교체할 시기가 온 것이다.

충남지역에서도 대부분의 농가가 재배해왔던 ‘삼광벼’나 ‘새일미’ 등의 품종을 이제는 최근 기후에 잘 적응하는 품종으로 갈아타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이에 따라 충남지역 볍씨 총 소요량의 50% 수준을 보급종으로 공급하고 있는 국립종자원 충남지원에서는 3~4년 전부터 기후적응 품종을 찾아왔으며, 마침내 밥맛이 좋으면서 재배 안정성이 높은 ‘안평벼’를 보급종으로 선발하였고 2022년도부터 보급종을 신청받아 매년 공급할 예정이다.

‘안평벼’는 키가 작고 잘 쓰러지지 않으며 수발아나 도열병 등에 강하고 품질이 우수해 농촌진흥청에서 2020년도에 최고품질 벼로 선정된 품종이다.

보급종이란 해당 지역에 맞는 품종을 선발해 기본식물(농촌진흥청)→원원종(도농업기술원)→원종(도원종장)→보급종(국립종자원) 단계를 거쳐 농가에 공급하게 된다.

단계마다 병해충 관리 및 다른 품종이 섞이지 않도록 재배단계서부터 철저히 관리하고 종자(포장)를 검사하여 합격한 종자만이 보급종으로 보급된다.

이처럼 보급종 사용 시 장점이라면 먼저 품종 순도가 높고 품종 고유의 특성이 잘 보존되어 있다. 또한 종자 발아율이 높고 초기생육이 왕성하며 병해충 발생이 적다. 마지막으로 자가 채종한 종자보다 6~12% 정도의 높은 증수 효과를 보인다.

충남지원의 주요 보급종 품종으로는 친들, 삼광, 안평, 참드림, 새일미, 미품 등이 있다.

한편, 삼광벼나 새일미, 미품 등의 품종은 2019년부터 재배 불안정성으로 인해 농가에서는 재배를 기피 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품종으로 바꾸고 싶다면 보급종으로 공급되는 안평벼로 교체할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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