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종자원 충북지원장 유영수

국립종자원 충북지원장 유영수

바야흐로 ‘소통의 시대’이다.
일반적으로 소통을 대화와 동일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두 단어는 차이가 있다. 사전적인 의미를 보자면 대화는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라 하고 소통은 ‘대화를 넘어 막히지 않고 잘 통함’을 의미한다.

대화를 넘어 소통을 잘하는 사람은 내가 어떤 말을 하는지보다 상대방이 자기 말을 어떻게 듣고 이해하느냐를 고민하는 사람이다. 그만큼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다.

충북 농업 관련 기관들도 일선 농업 현장에서 소통에 주안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벼 주력품종 교체와 관련된 사항이다. 충북지역에서 다년간 인기가 있었던 벼 품종은 단연 ‘추청벼’였다. 타 품종에 비해 도정수율(실수율)이 15%가량 높아 청주의 청원생명쌀, 충주의 미소진쌀, 진천의 생거진천쌀 등 브랜드 쌀로 쓰일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식량 산업 정책 방향을 고려해 외래품종을 점차 축소하고 있어 시군 공공비축미 매입품종도 추청벼에서 타 품종으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였다. 이러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소통이다.

′20년 충북 농업기술원에서는 대체 품종을 선택하기 위해 관련자(시군·미곡종합처리장·쌀전업농 등 담당자)들을 초청해 현장 평가회를 개최하였다.

평가회에서 품종 비교설명과 함께 식미 평가도 진행하여 ‘해들’, ‘알찬미’, ‘참드림’ 등이 기존 주력품종인 ‘추청벼’를 대체하기 위한 품종으로서 수요자들 사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 결과를 토대로 ′21년 초에 국립종자원 충북지원(이하 충북지원)에서 주관하는 하계 주요 작물 생산·공급 지역협의회에서 품종의 우수성, 지역 적응성시험 결과 등을 검토하여 ′22년에 ‘알찬미’, ‘참드림’을 보급종으로 선정하였다.

특히, 알찬미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최고품질 품종 중 하나로 키가 69㎝로 작아 도복에 강하고, 쌀 수량이 538㎏/10a로 밥맛이 우수해 추청벼를 대체할 품종으로 주목받고 있고 충북지원에서도 보급종 생산량을 지속해 늘려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충북지원에서는 알찬미 등이 주력품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품종 우수성에 대한 보도자료 배포, 충북 11개 시군 주요 지역 전광판을 활용하는 등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농업인들이 선호하는 품종이 될 수 있도록 지역 농업인들과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종자(품종) 선택에 있어서 소통은 중요하다. 농사는 종자에서부터 시작되므로 종자의 선택은 한해 농사의 성공과 실패로 귀결된다. 충북지원 품종 선택도 고품질의 종자를 생산하여 결국 사용자인 농업인들에게 보급되므로 농업인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품종을 선택해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요자인 농업인과 공급자인 농업 관련 기관들이 서로 윈-윈(Win-Win) 하도록 끊임없이 ‘소통’하여 충북도를 대표하는 고품질 종자 생산·공급을 통한 도내 농업인의 운수 ‘대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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