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업 한 단계 도약시킬 인재 배출 최선

존경하는 한국농수산대학교 재학생, 졸업생, 교직원 여러분!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토끼처럼 슬기롭고 지혜롭게 출발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 학교는 올해 개교 26년을 맞이합니다. 작년까지 6,47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으며, 이들은 청년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농어업 현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 정예 인력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농대 교직원 및 동문회 구성원은 한농대가 우리나라 농어업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배출하는 학교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총장으로 취임하기 전 가장 궁금했던 점은 학생들이 한농대를 다니면서 실감하고 있는 장점과 아쉬운 점, 그리고 졸업 후 창업하고자 하는 의욕이 어떤 수준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학생회 임원 면담, 졸업생 농장 방문, 장기 현장실습 학생 면담, 교직원과의 간담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농어업 종사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서인지 농어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만나본 한농대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를 매우 밝게 전망하고 있었습니다. 총장으로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하며 우리 학생들이 한국 농어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역량을 갖춘 정예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편, 초고령화 진전, 농자재와 인건비 상승과 더불어 기후변화, 디지털 사회 전환 심화, 소비자 수요 다양화 등 농어업 경영을 둘러싼 여건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지는 추세입니다. 우리 농어업과 한농대가 당면한 과제 또한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시대상과 변화하는 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역경을 극복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농업기술을 익히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각자 본인의 소질과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주도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자질이 필요합니다.

한농대는 재학생이 자기주도형 학습 과정을 통해 진취성·자립심·독창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학교 행정과 교과 과정, 수업방식 등 모든 분야를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관점을 기초로 하여 차근차근 개선하겠습니다.

다양한 교양교육 강화로 우리 학생들이 농어촌 지역사회에서 이웃들과 융화하고 장래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육성하려고 합니다. 한농대 학생들을 단순 경영인이 아닌 전인적인 인재로 양성하겠습니다.

이 밖에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졸업생과 지자체 등 네트워크를 다방면으로 넓혀 나가겠습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청년농 육성 정책에서도 한농대 재학생 졸업생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하겠습니다.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주인 의식을 가지고 맡은 역할을 다한다면 큰 발전을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한농대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보람찬 시간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저작권자 © 전업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