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농신문]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가 지난 8일 전북 전주시 소재 농촌진흥청 농업과학도서관에서 2023년 정기총회를 열고, 제4기 집행부의 출범을 대내외에 알렸다. 지난 3기에 이어 연임된 장수용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면서 앞으로 순항을 기대한다.

2009년 정부의 ‘들녘경영체 육성사업’과 함께 설립된 들녘경영체전국협의회가 모태인 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는 2016년 발대식을 갖고 정식 출범해 올해로 8년째다. 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는 창립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 나라 식량산업의 발전을 주도하는 대표 단체로 우뚝 섰다는 것이 대내외의 평가다.

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는 실제 출범 이후 쌀 적정생산을 위한 현장기술지원단 발대식과 결의대회, 워크숍 등을 개최하고. 농업용 드론면허 취득과정, 소형농기계 면하취득과정, 논콩 재배기술 전문교육 등 교육사업도 꾸준히 추진하면서 식량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 또한 쌀 적정생산을 위한 활동으로 논 타작물 재배에 적극 참여했고, 2017년부터는 들녘경영체에서 생산한 논 콩의 판로 확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함께 직접 수매에도 나서고 있다. 여기에 논 콩 재배환경 조성을 위해 콩 수매정책 개선을 정부측에 제안하고 있으며, 논콩 재배단지 현장컨설팅도 추진해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다. 2017년부터 전국민의 우리 쌀 소중함 체험과 쌀 소비촉진, 농업․농촌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전국 벼 화분 재배 콘테스트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 콘테스트는 지난해부터 도시민의 참여를 크게 늘렸고 정부지원도 이끌어내면서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는 특히 농정활동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다른 농업인단체와 연대해 쌀값 안정대책을 정부에 계속 요구하는가 하면, 농림축산식품부와 쌀 생산자단체, 소비자단체 등이 함께 쌀 수급안정을 위한 정책을 논의하는 양곡수급안정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또 농식품부와 농업단체가 농업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농정협의회에도 참여해 들녘경영체 권익 대변을 위한 예산 조정, 사업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는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이 나라 식량산업 발전을 위한 더 많은 역할과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 그것은 들녘경영체가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식량안보가 크게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고품질 쌀의 적정생산을 비롯한 쌀값 안정을 위한 타작물 재배 등으로 식량자급률 향상에 앞장서야 하기 때문이다.

들녘경영체는 집단화된 농지 50ha 이상을 대상으로 25인 이상의 농업경영체가 참여해 공동영농조직을 구성하고 육묘에서 수확까지 생산과정의 전부 또는 일부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공동농업경영체다. 농산물 수입개방 가속화와 함께 농촌 인력 부족 및 고령화, 생산비 증가 등의 대내외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동영농이 필수이며, 들녘을 중심으로 규모화된 생산조직과 영세‧고령농을 포함한 모든 농업인들이 참여하는 들녘경영체는 우리 농업의 희망일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4기 집행부는 앞으로 쌀값 안정대책을 비롯한 농정현안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면서 이 나라 지속가능한 식량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생산자단체로 우뚝 서도록 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이를 위해 전국의 400여 들녘경영체 회원 조직과 소통을 강화해야 함은 물론 정부 및 국회를 비롯한 농업관련 기관 등과 교류도 활발히 전개해야 할 것이다. 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의 설립 목적에도 나와 있지만. 각 경영체의 지위 향상과 소득증대를 도모하기 위한 구체적 사업발굴과 추진도 제4기 집행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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