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수 강릉국유림관리소장

이일수 강릉국유림관리소장
이일수 강릉국유림관리소장

산천초목에 싹이 트고 날이 풀리면서 포근하게 다가오는 3월. 따스한 봄기운은 모든 국민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가운 봄기운과 함께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은 바로 전국의 크고 작은 산불이다.

산불은 매년 이맘때쯤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찾아와 우리의 국토를 황폐하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의 산불은 봄철, 건조한 날씨가 장기간 지속되고 강한 바람이 계절풍을 타고 오기에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산불로 진행되기 쉽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474건이며, 매년 평균 피해 면적은 약 1,200ha에 이른다. 특히나 지난 한 해에만 4,500ha의 산림 피해를 본 대형산불인 옥계 산불은 입산자의 방화에 의한 산불이었다. 한번 발생하면 피해가 아주 큰 만큼 산불 처벌 규정은 매우 엄격하다. 산림방화죄는 7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며, 산림실화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산림에 담배꽁초만 버려도 3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렇듯 강력한 처벌 규정에도 불구하고 매년 꾸준히 발생하는 산불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 고취와 산불 예방 활동을 위해 안전의식이 꼭 필요하다.

산림청에서 근무한 32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국민에게 가장 쉽지만 가장 정확한 산불 예방법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먼저 불을 피우지 말자. 불을 지피고 난 뒤 남아있는 작은 불씨로도 산불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따라서 산책이나 캠핑 등 야외활동할 때는 불을 피우지 말아야 하며, 산림과 근접한 곳에서 영농부산물이나 쓰레기를 소각행위를 절대적으로 금해야 한다.

다음으로 입산이 통제된 지역이나 폐쇄된 등산로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입산자의 실화로 일어난 산불이 전체산불의 약 30%이다. 또한 입산자에게서 비롯된 쓰레기 투기도 산불 발생의 원인 중 하나로 작은 담배꽁초를 포함한 산림에서 쓰레기는 가연성 물질로 취급되며, 산불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모든 시민은 산불 예방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산책이나 캠핑할 때는 주변에 화재 발생 시 대처하는 방법을 숙지하고 다른 사람들도 산불 발생에 주의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강릉국유림관리소는 매년 산불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산불 발생 시 신속한 출동과 초동 진화를 위해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산불 진화훈련 및 비상 대기 중에 있으며, 산불 발생이 가장 많은 봄철인 3~5월과 가을철인 10~12월에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선발하여 주요 등산로 입구나 초소에 배치해 불법 소각행위 단속 및 산불 방지 활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렇듯 강릉국유림관리소는 산림 청정에 대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며,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전하기 위한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하고 있다.

산림은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자연을 즐기기 위해 우리가 힘써 가꾸어온 소중한 자원이다. 강릉의 국유림을 비롯한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지속적인 예방과 대처, 그리고 국민의 참여로 우리의 자연을 보호하고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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