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자리가 없는 벼농사, 직파재배 연시회’ 성황
충남도, 2030년까지 1만 3천㏊ 재배면적 확대

벼 직파재배 연시회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왼쪽 세 번째), 이양표 한국들녘경영체충남연합회장(왼쪽 네 번째), 김동일 보령시장(왼쪽 다섯 번째), 장수용 한국들녘경영체중앙회장(오른쪽 첫 번째), 박광호 한국식량산업협회 이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벼 직파재배 연시회에서 김태흠 충남도지사(왼쪽 세 번째), 이양표 한국들녘경영체충남연합회장(왼쪽 네 번째), 김동일 보령시장(왼쪽 다섯 번째), 장수용 한국들녘경영체중앙회장(오른쪽 첫 번째), 박광호 한국식량산업협회 이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들녘경영체충남연합회 주관 ‘직파재배 연시회’ 성황

[전업농신문=이태호 기자] 농촌 농업인구 감소와 농촌 고령화 등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현장 애로사항을 극복하기 위해서 다양한 벼 직파재배 기술이 농가에 보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6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장곡리 직파재배단지 일대에서 연시회가 열려 이목이 쏠렸다.

충청남도와 충남농업기술원, 보령시농업기술센터 주최, 한국들녘경영체충남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연시회에는 김태흠 충청남도지사를 비롯해 조길연 도의회 의장, 김동일 보령시장, 이양표 한국들녘경영체충남연합회장, 장수용 한국들녘경영체중앙회장, 김부성 충남농업기술원장, 박광호 식량산업협회 이사장 등과 300여 명의 농업인과 시군, 업체관계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벼 직파재배는 못자리 설치와 기계 이앙 작업 없이 파종기와 드론 등을 이용해 볍씨를 논에 직접 뿌리는 농법으로, 이앙재배 방식과 비교해 직파재배의 노동력은 약 25% 내외, 생산비는 10% 내외로 절감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벼 직파재배 연시회 유튜브 동영상 클릭!!  구독, 좋아요 눌러주세요^^

노동력 85% 절감 ‘벼 직파’ 20배↑

충남도, 2030년 1만3천㏊ 면적 확대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G금강 파종기로 건답 직파 파종 시연을 하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G금강 파종기로 건답 직파 파종 시연을 하고 있다.

충청남도는 노동력과 경영비를 최대 85%까지 절감할 수 있는 벼 직파재배를 8년 내 현재 면적의 20배 이상으로 확대키로 하고 오는 2030년까지 벼 직파재배를 1만3천ha(전 면적의 10%)로 조성하기로 했다.

이로 인한 노동력 감소와 경영비 절감으로 충남도는 1,000억 원의 소득향상을 기대하고 있으며, 농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농업 현장에 대한 구조개선을 통해 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충남농업기술원은 벼 직파재배가 지난해 632㏊에서 1만3천ha까지 대폭 확대됨에따라 기술 및 장비 보급 사업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따라서 오는 2025년까지 4년 동안 147억 원이 투입돼 파종기와 종자 코팅 농자재 등을 지원한다.

연시회가 열린 보령시의 경우는 직파재배 규모가 115ha로 벼 재배 전체면적 8703ha의 약 10%인 870ha를 직파재배로 확대하기 위해 올해 5억1000만 원을 투입해 볍씨 파종에 필요한 드론과 파종기를 지원하고 있다.

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있다.
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있다.

연시회에서 김태흠 충청남도지사는 "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쌀 적정 생산과 함께 생산비를 줄이는 구조개선이 필요하다"라며 "노동력과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충남도 내 직파재배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농촌 농업인구 감소와 지속적인 경영비 상승에 따른 대책으로 직파재배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기술교육이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직파재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술보급 확대에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장수용 회장은 “오늘 직파재배 연시회를 통해 충남도연합회를 중심으로 해서 직파재배가 활성화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신기술 무장 '건답·무논·드론' 직파재배

토명바이오 서명덕 대표가 세안직파기를 통해 무논 점파 담수 직파재배 시연을 하고 있다.
토명바이오 서명덕 대표가 세안직파기를 통해 무논 점파 담수 직파재배 시연을 하고 있다.

벼 직파재배는 못자리 설치와 기계 이앙 작업 없이 볍씨를 파종기나 드론 등을 통해 논에 직접 뿌리는 농법이다. 담수 여부와 파종 방법에 따라 △건답직파 △무논직파 △드론직파로 나뉘는데, 건답직파는 마른 논에 볍씨를 직접 파종하는 방식으로, 4∼5월 파종해 농작업 분산 효과가 있다.

무논직파는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까지 젖은 논에 물을 담수해 파종하는 방식으로 직파재배 기술 안정성이 높고 기존 이앙기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파종이 가능하다. 드론직파는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까지 물이 있는 논에 드론으로 공중에서 볍씨를 뿌리는 방식으로 젊은 청년농의 관심도가 높다.

기존 이앙방식이 아닌 직파재배는 특히 노동력과 경영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데에 무엇보다 큰 장점을 꼽는다. 기존 기계 이앙의 경우, 10a 재배 시 10.44시간이 투입되나, 건답직파와 무논직파는 각각 7.69시간이 소요되고, 드론직파는 5.2시간에 불과해 노동 인력이 부족한 농촌일수록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10a 당 경영비는 기계 이앙의 경우 14만 4000원이 드는 반면, 건답직파는 6만 6000원, 무논직파 5만 7000원, 드론직파는 2만 5000원이 드는데 효율성이 가장 높은 드론직파만 봤을 때 노동력 85%, 경영비는 83%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편, 이날 행사는 건답·무논·드론직파 기술 연시, 교육 순으로 진행됐으며, 직파재배·스마트 벼농사, 이모작 생력화 농기자재 전시 등도 열렸다. 이날 매우 추운 날씨에도 농업인들은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다양한 방식의 직파재배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

<현장 인터뷰>

한국들녘경영체충남연합회 이양표 회장
한국들녘경영체충남연합회 이양표 회장

 

직파재배 연시회를 주관한 한국들녘경영체충남연합회 이양표 회장을 현장에서 만났다. 이양표 회장은 먼저 직파재배 확산을 위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충남도와 시군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전했다.

들녘경영체는 집단화된 농지 50ha 이상을 대상으로 25인 경영체가 참여해 공동영농조직을 구성해 운영된다. 이양표 회장은 들녘경영체충남연합회를 이끌며 노동력이 부족한 농촌에서 들녘을 단위로 공동영농경영체의 선도적인 농업과제들을 수행해왔다.

직파재배 연시회 주관 배경에 대해

한국농업은 국내외적으로 큰 전환점에 서 있다. 우리 농업은 농촌 노동력의 고령화로 인해 우리 먹거리를 누가 지속적으로 생산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농업인의 노동력 분산과 생산비 절감을 위해 충남도지사님 이하 시장님, 시군 관계자들과 충남 농업인들이 합심해 성공적으로 직파재배 활성화를 이뤄내고 이러한 직파재배 신기술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직파재배가 과거와 다른점

과거에 선행되었던 직파재배 기술 부족의 실패를 딛고 시행착오를 거쳐 새롭게 개선·발전된 직파기술을 선도적으로 충남에서 도입하게 됐다. 그동안 잡초나 앵미나 시기가 잘못돼 직파재배 실패로 이어졌지만, 현재 새롭게 수정, 보완·개선된 직파 매뉴얼데로 하면 실패 확률이 적다.

향후 직파재배 활성화 계획은

충남도는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매년 37억 원씩 총 14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만3천ha로 확대해 전국 최대 직파재배 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앞으로 기존과는 다른 양상의 쌀 산업 구조 개선과 확산으로 농업인 소득향상에 일조하게 될 것이다.

충남들녘경영체 직파재배 활성화는 농산물의 품질확보와 생산비용의 절감을 위해 중앙회를 비롯한 시군 들녘경영체와 상호교류를 통해 상호 벤치마킹과 협조, 사업발전 모델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

한국식량산업협회 박광호 이사장(한국농수산대 교수)
한국식량산업협회 박광호 이사장(한국농수산대 교수)

<현장인터뷰II>

직파재배 탄생과정에 대해

약 7년 전에 들녘경영체충남연합회 이양표 회장님을 비롯한 농업인이 연구실로 찾아왔다. 획기적인 쌀농사 할 수 있는 주문에 육묘상자의 수를 줄일 수 있는 신기술로 소식재배 (드문 모심기)를 소개했다.

당시 그 기술을 잘 적용해 식량 산업 발전을 이뤄냈지만, 이것은 중간기술이고 마지막 끝판왕은 이번 연시회에 선보인 직파(건답·무논·드론)재배 기술이다. 과거 90년대에는 입모, 잡초, 도복 문제로 실패한 사례가 있다. 이것을 완전히 해결한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중간기술인 소식재배도 없어졌다.

K-농업이 이목을 끌고 있는데

우리 신기술을 북한, 아프리카, 동남아, 중남미, 미국까지 진출하면서 반도체, 전자제품 이상으로 K-농업을 수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19년 베트남에 우리 기술을 보급해 3기작 2번 농사를 지어 혁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통일벼를 개발한 국제쌀연구소 전문가들도 이노베이션으로 획기적으로 평가했다. 우리나라 ODA사업으로 농식품부, 농촌진흥청과 함께 아프리카에 K-라이스벨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팬더믹과 러-우 전쟁, 기후변화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기술이 바로 오늘 연시회를 통해 보여준 직파재배 기술이다. 우리 농업기술도 하이테크 4차산업 혁명기술과 융복합을 하면 K-컬쳐처럼 세계적으로 진출할 수 있고 충남도가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직파재배 농법에 대해

최근 직파 원줄기농법은 해외에도 널리 보급되고 있다. 세가지가 있는데 먼저, 건답 직파 원줄기 농법기술은 레이저 균평을 필수로 해야 하고, 포기당 25개 정도 종자를 파종하면 입모불량, 결주가 없다. 잡초와 앵미를 대비 중간 물떼기를 하지 않는다. 태풍에도 아주 강하고 콤바인 수확 작업이 쉽다.

무논 점파 기술은 최저기온이 20도 이상 5월 하순에서 6월 상순에 한다. 그래서, 입모가 빠르고 결주가 없다. 중간 물떼기를 하지 않아 잡초와 앵미 방제가 쉽다. 드론 직파재배 세미 원줄기 농법은 종자를 코팅해 파종하기 때문에, 새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고, 입모 담수했을 때 바람에 의해 쏠림을 방지할 수 있다. 잡초·앵미가 발생하지 않고 볍씨가 무거워 파종 시 깊숙이 박혀 도복에도 강해 해외에서도 점차 선호할 것으로 본다.

 

[충남 보령=김진섭·이태호 기자]

저작권자 © 전업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