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방역과 안정적인 계란 생산 최선 다하기로 결의
농가 800여명 운집 성황, 원로들 나아갈 방향 제시

대한산란계협회 안두영 회장(앞줄 왼쪽 여섯째)을 비롯한 축산단체장, 주요 내빈들이 함께 기념촬영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대한산란계협회 안두영 회장(앞줄 왼쪽 여섯째)을 비롯한 축산단체장, 주요 내빈들이 함께 기념촬영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업농신문=이태호 기자] "위생적이고 신선한 계란을 국민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가축질병의 방역과 안전한 계란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23일 대전 ICC호텔에서는 ‘산란인의 힘! 새롭게 출발하는 산란계산업’이라는 주제로 전국산란인대회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축산산업 현실과 산적한 현안을 단합된 힘으로 해결하자고 다짐했다.

이날 '2023전국산란인대회'에는 축산관련단체협의회 김삼주 회장(전국한우협회장),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한국낙농육우협회장), 문정진 한국토종닭협회장, 김연화(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강종성 (사)한국계란산업협회장, 정성진 한국양계농협 조합장을 비롯해 관련 정부기관 관계자, 전국 산란계 농가 등 약 800여명이 참석해 대한산란계협회 출범 축하와 함께 전국산란인의 화합과 단합을 격려했다.

안두영 대한산란계협회장이 전국산란인대회 개회사를 하고있다.
안두영 대한산란계협회장이 전국산란인대회 개회사를 하고있다.

행사는 개회식과 강연 및 산란인의 밤 등 3부로 나누어 진행됐으며, 안두영 대한산란계협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계란산업의 규모가 농축산업 중 4위로 국민 1인당 평균 317개를 소비하고 2조 5천억원 규모의 생산하는 축산품목임에도 그에 걸맞는 위상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각종 불합리한 정책과 규제가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라며 "이런 농가의 경쟁력과 대외교섭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한산란계협회를 출범하게 됐다"라고 출범 배경을 밝혔다.

이어, "계란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커졌기 때문에 이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계란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전문성의 강화와 추세에 맞는 변화와 관련 기관·업체 및 농가간의 활발한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국회 소병훈 농해수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세계는 경제 위기를 나타내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시대, 그리고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융합되어가는 빅 블러(big blur)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라며, "불확실과 변화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 업계와 학계 등 다양한 주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농식품부 김정욱 축산정책국장은 서면 축사를 통해 "이번 대회가 연례적 AI 발생, 물가 상승에 따른 생산비 증가 등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산란계 농가들이 현안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계란산업의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삼주 축단협 회장
김삼주 축단협 회장

김삼주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은 "축종을 불문하고 질병예방과 철저한 차단방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라며 "최근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등 가축질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산란인 농가에서도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하며 달라진 산란계 산업의 위상을 제고하고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했다.

 

이승호 한국농축산협회장
이승호 한국농축산협회장

이승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은 "계란은 축산업의 4번째로 큰 규모의 생산액을 보이고 있지만 대내외적인 여건은 좋지 못하다"라며 "상시 발생하는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발생으로 살처분과 이에따른 수급조절 명목의 무분별한 계란수입과 생산비이하의 비축물량 방출로 시장은 교란되고 있다. 정부의 방역정책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점검과 충분한 입식지원을 통해 계란수급불안을 수입으로 땜질하는 실책을 방지하기 위해 산란계 농가들의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산란계산업 발전을 위한 뜨거운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김연화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은 "계란은 5천만명의 우리 국민들의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식생활과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주어왔고 식량안보를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농가와 관련업계가 동반성장으로 함께가는 산란계산업의 안정화된 산업 구축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격려사와 축사에 이어 전국의 산란계 농가가 모두 참여한 결의문 발표에서는 △계란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적정사육 수를 준수할 것과 유통 선진화를 위해 계란유통구조 개선에 적극 노력할 것, △산란계 농가의 경영안정과 불황 탈출을 위해 서로간의 작은 이해득실을 추구하지 않고 산란계협회를 중심으로 대동단결할 것, △위생적이고 신선한 계란을 국민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가축질병의 방역과 안전한 계란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최초로 산란계자조금을 시행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산란계산업의 질적·양적 성장을 위해 계란자조금 거출에 적극 동참할 것 등 4가지 사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어 계란산업에 디여한 공로자에 대한 표창 수여식과 함께 2부행사에서는 농장 경영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세무와 노무상식에 대한 강의가 진행돼 농가의 관심을 모았다.

이어진 '원로에게 듣는다'시간에서는 산란계산업의 원로인 전 양계협회장을 역임한 오세을 대표, 산청양계 이상호 회장, 전 한국양계농협 오정길 조합장 및 현 자조금관리위원회 김양길 위원장 등이 경험담과 산란계 산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이목을 끌었다.

왼쪽부터 오세을 전 회장, 이상호 회장, 오정길 한국양계농협 조합장
왼쪽부터 오세을 전 회장, 이상호 회장, 오정길 한국양계농협 조합장

오세을 전 회장과 초대 자조금위원장을 지냈던 이상호 회장은 "그동안 협회 출범을 위해 노력한 안두영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이제 남은 과제는 모든 가금관련 10개 협회들이 함께 연합해서 중요 현안들을 협의하고 함께 힘을 키워야 할 때“라고 말했고, 한국양계농협 오정길 조합장은 농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양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강조했다.

김양길 계란자조금관리위원장이 계란자조금사업 및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양길 계란자조금관리위원장이 계란자조금사업 및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양길 계란자조금관리위원장은 계란자조금사업 및 방향에 대해 브리핑하며, 계란자조금 필요성, 사업내용, 소비홍보 사업성과, 계란 수급동향, 연구사업 방향제시, 자조금 활동동향에 대해 설명하며 적극적인 농가 거출 동참도 호소했다.

이날 산란계농장을 경영하는 경북의 한 대표는 "산란계 농가만의 전문적인 협회를 만들어서 동종의 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끼리 만나서 서로의 애로를 이야기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사)대한산란계협회 안두영 회장은 "전국산란인대회에 농가들의 호응이 뜨거워 앞으로도 전국 산란계 농가가 모두 참여하는 ‘전국 산란인대회’를 특별방역기간이 아닌 시기에 매년 1회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소비자와 함께 농가가 상생해 계란산업을 더욱 공고히 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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