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량산업협회 이사장/한국농수산대학교 교수

쌀이 이슈다. 우리 국민이 보릿고개를 이겨 낸 쌀(통일벼)이 이제 처치 곤란이란다. 식단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쌀에서 육류와 면류로 바뀌었다.

고기 구워 먹고 소면과 라면을 먹는 시대다. 주식이 쌀이 아닌 육류로 바뀐 것이다. 아침밥을 해 먹는 사람도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도 문제다. 농기자재(비료, 농약, 농기계 등) 가격도 크게 올랐다. 농촌 임금도 지난 4~5년 사이 2배나 올랐다고 한다. 농업·농촌은 이미 초고령화이고 청년이 들어가지 않으려고 한다.

그 대안으로 지난 1993년부터 노지 스마트팜을 연구 개발해 국내외 보급하고 있는 원줄기농법이 그것이다. 지난 246년간(조선 후기~) 해 온 이앙법(못자리+모내기)을 스마트 시대에 맞게 바꾸어야 한다. 직파법이다. 그동안 직파법은 3가지 중대한 문제로 확산하지 못했다.

입모 불량, 잡초 및 앵미 발생, 도복(쓰러짐) 등 이 3가지 문제가 최근 해결됐다는 반응이다. 특히 미국에서도 앵미(잡초성 벼, Weedy rice) 방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다른 직파재배 나라들도 공통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해결했다는 벼 재배 생산 농가들의 반응이다. 입모 불량은 주(포기)당 25립 내외 파종하는 점파 신기술로 해결이 됐다. 도복만 남았다.

쓰러짐은 우리나라 기후환경에서는 해마다 태풍이 온다. 특히 벼 이삭이 팬 후 수확기까지 강한 것이 1~3차례 온다. 원줄기농법 신기술은 둥근 작은 원안(점파)에 25개 내외 굵고 튼튼한 줄기로만 모여져 자랐기 때문에 전봇대처럼 기둥으로 세워져 있다. 여기에 규산질비료(가장 싼 비료, 3년에 1회 정부에서 무상 공급)를 충분히 주기만 하면 도복은 없다.

국내에서 농가들이 해보고 아우성친다. 충청남도가 가장 선도적(First mover)이다. 수년간 선도 농가의 논을 보려 해마다 전국에서 2~3천 명이 다녀간다고 한다. 시장도 이 신기술 교육을 특별히 참석해 들었고 현지 논에 안내 현수막을 설치해줬다고 한다. 도지사(Y지사) 또한, 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2021년 5월 ‘직파메카’ 선언을 해 전체 시군으로 확대·보급하기 위해 신규사업을 신청했다. 코로나-19 기간 유일하게 신규 예산으로 147억을 확보했다. 지난해 바뀐 도지사는 현장 연시회 참석과 시승(트랙터)까지 하며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경기도에서도 파주 DMZ안에 이 신기술(컨설팅 후속 사업)을 선보였는데 이 신기술은 벼, 밀도 가능하다. 전략작물직불제 이모작 대안 기술로 지난해부터 실증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안성맞춤이다.

베트남은 우리보다 더 앞서가고 있다. 2019년 첫 도입 후 지금은 트랙터, 승용이앙기 본체, 보행이앙기 본체에 부착해 연중 2~3기작으로 벼농사를 스마트팜으로 바꾸고 있다. 내가 볼 때 대부분 전 세계 개도국(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은 보행이앙기 부착이나 소형 트랙터 부착형이 현지 맞춤형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지난 4년간 한 후 ‘베트남농업의 혁명’으로 홍보하고 유튜브를 제작해 알리고 있다.

국제쌀연구소(IRRI, Inter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에서는 영문(English version)으로 유튜브를 공동 제작해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베트남 주변국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캄보디아 등 이앙기를 제작한 일본조차도 이 신기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아프리카는 K-라이스벨트 구축사업으로 이 신기술을 해보기로 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과 협업해 추진 중이다.

쌀농사는 전 세계적이다. 밀 농사는 더 방대하다. 지구촌 논, 밭을 우리의 신기술로 덮는 날을 기대해 본다. 우리의 신기술 ‘원줄기농법’의 향후 확산 속도, 방향이 기대된다. 반도체에 이은 대체 산업으로 자리매김이 되었으면 한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선점(First mover), 포착, 타임(Tim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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