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량산업협회-박광호 이사장/한국농수산대 교수

가루쌀은 밀가루를 대체하기에 적합한 쌀이다. 가루쌀 쌀가루로 빵, 라면 등을 만들 수 있다. 쌀은 5가지가 없는 식품이다. 소금, 글루텐(난소화성 단백질), 콜레스테롤, 지방, Non-GMO식품이다.

미국에서도 최근들어 5-Free 식품으로 홍보하면서 소비촉진을 하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생산농가는 저비용 높은 수량 고품질 쌀을 생산해야 한다.

그 대안이 최근 국내외 보급되고 있는 “직파 원줄기농법”이다. 가루쌀은 다른 벼 품종과 다르게 직파에 유리한 특・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고온기 육묘이다. 못자리를 6월 중・하순에 해야 한다. 그 이유는 조생종 생육특성을 가지고 있어 이삭이 팬 후 수발아 방지를 위해 6월 하순~7월 상순에 모내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시기는 고온기(일최저기온 18℃이상 되는 5월 하순~6월 상・중순) 파종을 하는 원줄기농법 직파와 맞다. 직파를 해도 빠르고 고르며 높은 입모확보가 되기 때문이다.

둘째, 직파에 문제가 되는 잡초와 앵미방제에 유리하다. 6월 중・하순은 이미 지난 가을 콤바인 수확작업 과정에서 논 바닥에 떨어진 잡초, 잡벼, 앵미종자가 모두 발아한 상태이다. 이 때 논을 갈고 써레하여 파종하면 잡초방제에 매우 효과적이다. 셋째, 도복이다. 우리나라는 이삭 팬 후 강한 태풍이 해마다 한 두 차례 지나간다. 가루쌀은 분질미로 벼알이 가벼워 잘 쓰러지지 않는다.

가루쌀 무논점파 원줄기농법 초기 입모 모습(파종 후 7일, 2023.6.19, 전북 전주)
가루쌀 무논점파 원줄기농법 초기 입모 모습(파종 후 7일, 2023.6.19, 전북 전주)

이와 같은 특징 때문에 지난해부터 가루쌀 직파 원줄기농법을 R&D해 왔다. 지난해 이어 2년차 초기 입모도 매우 양호하다. 이제 잡초와 앵미방제가 남았다. 이를 위해 최근 직파농가에 보급하고 있는 물관리와 우렁이 투입을 하는 종합적 잡초방제(IWM, Integrated weed management) 기술이다.

직파 물관리는 이앙과 다르게 입모 확보기간 논을 말리거나 포화 수분 상태로 두기 때문에 잡초발생이 이앙보다 많다. 또한 중간낙수(물떼기) 기간 논바닥 금이 생기면 그 틈사이로 땅속에 묻혀 있던 제초제에 접촉되지 않은 종자(늦피, 잡벼, 앵미 등)가 발아-출아-입모 최적환경 조건에 놓여 늦게 나온다.

따라서 직파 원줄기농법은 중간물떼기를 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담수 상태에 두고 이삭팬 후 35~40일 완전 물을 뗀 후 수확을 하면 된다. 만약 다년간 직파 원줄기농법을 하여 앵미, 잡벼, 늦피가 발생할 경우 중기 제초제 살포 후 3일, 우렁이 치패를 10a당 1kg 투입하면 된다. 쓰러짐은 원줄기농법 특성 상 굵고 빳빳한 원줄기로 자라기 때문에 도복에는 강하다.

이제 농가실증을 통한 보급단계에 와 있다. 가루쌀을 노지 스마트팜 시스템으로 재배 생산해 농가의 소득 증대, 정부의 쌀수급안정과 식량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때(Tim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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