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농신문=이태호 기자] 한국이 ‘케이(K)-라이스벨트’로 아프리카 대륙의 식량부족 해결에 적극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지난 10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아프리카 8개국의 장관을 초청해 ‘케이(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를 개최하고 굳건한 농업협력을 약속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과 8개국은 아프리카의 쌀 증산을 위해 한국의 종자와 농업기술을 전파하는 ‘케이(K)-라이스벨트’ 사업의 공식 출범을 선언하고 장기적인 국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가나, 감비아, 기니, 기니비사우, 세네갈, 우간다, 카메룬, 케냐의 장관급 대표와 신디 매케인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영상메시지를 보내 관심을 표명했고, 케빈 우라마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부총재 등 해외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우리나라 ‘케이(K)-농업’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는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세계 식량안보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라며 "‘K-라이스벨트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의 쌀 자급을 지원하고 쌀로 잇는 우정을 넘어, 아프리카 국가들과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통해 아프리카의 식량난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겠다"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신디 매케인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영상 기조연설에서 "우리나라의 케이(K)-라이스벨트 사업을 높이 평가하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회식 후에는 정부 관계자, 국제기구, 학계 전문가 등의 참석해 ‘세계 식량안보와 한국 농업 ODA 추진방향’, ‘케이(K)-라이스벨트 성공을 위한 협력방안 발굴’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해 이목을 끌었다.

이번 회의와 별도로 진행된 프레스룸 기자브리핑에서 아프리카 8개국의 대표 장관들은 "케이(K)-라이스벨트 사업이 단순한 자금제공을 넘어 한국의 경험과 발전된 농업기술을 전수함으로써 아프리카가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는 의미를 가진다"라고 평가했다.

이 자리에서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K-라이스벨트 사업은 풀어서 설명하자면 아프리카에 특화된 한국형 쌀 증산 프로젝트"라며 "장관이 되기전 농촌진흥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6년부터 아프리카에 직접 방문해 젊고 역동적인 인구와 광활한 대륙의 잠재력을 확인했고, 아프리카의 식량안보에 대한민국이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가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직접 아프리카를 다녀오면서 구상한 케이(K)-라이스벨트 사업이 여러 차례의 실무단 현장 방문을 비롯해 8개국과의 집중적인 협의를 거쳐 정식 출범하게 됐다"라며 "국내외 참석자들이 많은 기대를 표현해주신 데 부응해, 우리 농업기술로 아프리카의 쌀 자급률 개선과 식량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