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콩 침수 재해지역 점검 나선 농식품부 박수진 식량정책실장에게 건의

장수용 한마음영농조합법인 대표가 25일 전북 김제시 부량면 월승리 논콩 침수 재해 지역을 찾은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에게 침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장수용 한마음영농조합법인 대표가 25일 전북 김제시 부량면 월승리 논콩 침수 재해 지역을 찾은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에게 침수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전업농신문=양민철 기자] “국가시책에 적극 협조한 전략작물 재배 선봉장 들녘경영체가 모두 죽게 생겼습니다. 정부가 보상을 통해 하루빨리 수해 피해 농민들을 살려내야 합니다.”

장수용 한마음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장마철이 한달 가량 길게 이어지면서 폭우와 침수의 반복으로 콩이 썩어 올 한해 농사를 망쳤다”면서 지난 25일 전북 김제시 부량면 월승리 논콩 침수 재해 지역 현장점검에 나선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에게 요청한 내용이다.

침수 피해 현장에서 장수용 대표는 “유례없는 기록적인 호우와 침수로 논콩 자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논이 허다하다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 정부가 하루빨리 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줘야 한다”고 건의했다.

장 대표는 특히 “정부의 전략작물직불제에 적극 동참한 논콩 재배 들녘경영체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면서 정부 정책이 조기에 정착하기 위해서라도 이의 보상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올해 자신의 논콩 침수 피해 사례를 밝혔다. “모두 27필지에 콩을 파종했다. 1차 침수로 2필지를 다시 파종했다. 이후 또 침수됐다. 2차 침수는 대체작목으로 팥을 심어야 할 상황이다. 올해 농사 역사상 무려 3번 콩(팥)을 파종을 하게 됐다면서 웃지 못할 쓰디쓴 농사경험을 맛보게 됐다”고 허탈해 했다.

콩 생산량 예년의 20∼30%선 그칠 것

장 대표는 “현재 이 지역 대부분의 콩은 영양생장기를 지나 생식생장기에 접어들어 개화기를 맞았다. 거듭되는 침수에 습해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꽃이 피는 바람에 이는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것이 뻔해 농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런 상황을 비춰보면 대부분 콩 생산량은 예년의 20∼30% 선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올 한해 콩 농사는 모두 잊었다”고도 했다.

장 대표는 이어 “기상악화로 콩 파종과 장마 시기가 겹친 이모작 콩의 경우 두 차례의 침수와 퇴수(2∼3일)를 겪어 많게는 전체 면적에 재파종하는 농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이들이 아픔을 겪고 있는데 여기에 농작물재해보험도 가입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장수용 대표가 자신의 이모작 논콩 재파종 현장에서 침수로 말라깽이로 변한 어린 콩 새싹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다.
장수용 대표가 자신의 이모작 논콩 재파종 현장에서 침수로 말라깽이로 변한 어린 콩 새싹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다.

들녘에서 장 대표는 정부 쌀 정책과 전략작물제도가 조기에 성공하기 위한 제안도 내놨다.

장 대표는 “지구온난화에 일상화된 이상기후는 폭우와 침수가 빈번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물에 취약한 논콩은 배수개선 등 농업기반시설의 인프라 구축이 관건으로 작용한다. 상습침수지역은 펌프시설을 확충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이모작 논콩 파종 때가 장마기와 맞물리는 침수 피해로 이어지는데 조생종 밀 신품종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콩을 대체할 전략작물 품목 확대도 중요하다. 또 농작물재해보험(콩)역시 현실에 맞는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콩보험 가입 요건은 출현율 90% 이상이다. 보험 담당 인력 부족은 농민이 가입을 신청한 제날짜에 가입을 어렵게 만든다. 콩 파종 입증과 동시에 가입되는 보험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나아가 두류 육묘이식 재배 기술을 확대 보급해야 한다. 기상재해 대응 메뉴얼을 다양화하는 것도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농업인들 입장에서 대책 만들어보겠다”

끝으로 장수용 대표는 “오늘 논콩 침수 피해 현장 점검을 통한 농민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셔서 최적의 정책으로 농가들이 웃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 실장은 “김제지역 콩·가루쌀 전략작물재배단지를 둘러봤다. 정부가 올해 전략작물직불을 확대 추진했는데 장수용 회장을 비롯한 재배 농가들이 정부 시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신 분들이다. 올해 재해가 농업인들 입장에서는 불가항력적 요소였다. 이런 부분 감안해서 대책을 잘 만들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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