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썩음균핵병·노균병, 맞춤 약제로 대비

[전업농신문=이태호 기자] 전 지구적인 온난화 현상으로 8월 들어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곧 겨울철 ‘최강 한파’를 예고한다. 북극 지역에 이상고온이 지속되면 북극의 한기를 가두고 있는 상층 제트기류가 붕괴되면서 북극에 축적돼있던 한기를 끌고 내려온다. 이로 인해 최근 몇 년간 한반도에도 이른 추위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바로 ‘지구온난화의 역설’이자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되는 지금부터 겨울 작물 재배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가을 본격 정식기를 맞는 양파와 마늘 재배 토양 역시 지금이 관리 적기다.

여름 후 본격 주의, 흑색썩음균핵병과 노균병
흑색썩음균핵병은 연작지의 토양 속에서 여름을 지낸 균핵이 양파 정식과 함께 뿌리냄새를 맡고 깨어나 균사 형태로 뿌리에 침입해 발생한다. 병의 발육 적정 온도는 20℃ 전후, 토양산성도는 pH 5.2의 산성이다. 피해 양파는 지상부 하위엽부터 황갈색으로 변하고, 심하면 포기 전체가 말라 죽는다. 흑색썩음균핵병은 균핵 상태로 토양 중에 6~8년 이상 생존하기 때문에 양파, 마늘, 파 등 파 속 작물과의 연작을 피한다. 또 재배 중에 병든 식물체는 보이는 즉시 수시로 뽑아 격리된 곳에 버린다.

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므로 양파 정식 전 석회를 충분히 주고 유기물을 사용해 토양 중 유용 미생물 활동을 촉진시키고 토양 환경을 개선한다. 특히 좋은 방법은 ‘토양 소독’이다. 훈증 효과가 있는 약제를 8~9월에 본밭에 살포한 뒤 토양 혼화한다.

일반 살균제로 방제할 경우 양파 뿌리 부분을 침지한 후 본밭에 정식한다. 정식 전 입제 농약을 토양 혼화 처리하면 더욱 간편하고 효과적이다.
노균병은 주로 가을에 감염돼 겨울이 되면 병원균이 포기 전체에 번진다. 이후 잠복기를 거쳐 2월 하순~3월 상순 본격 피해 증상이 나타난다. 4월 이후 2차 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노균병 역시 정식 초기 감염을 억제해야 월동 후 1~2차 발생을 낮추고 약제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노균병 병원균은 식물체 표면에 습도가 95% 이상이고 물방물 맺힘이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기공(숨구멍)을 통해서 침입한다. 토양온도가 15℃ 이하일 때는 발병되지 않고 25~28℃에서 잘 발생한다. 주로 잎에서 발생하며, 이른 아침 이슬이 많이 남아 있을 때 자세히 살펴보면 회색 또는 보라색의 줄무늬 병반에 보드라운 털 같은 병원균의 균사체가 관찰된다.

균핵용사와 벨리스플러스
균핵용사와 벨리스플러스

양파·마늘 병해 잡는 균핵용사와 벨리스플러스
균핵용사 입제는 지난해 출시됐다. EBI 및 SDHI 계통의 토양살균제로 기존 제품들 대비 경쟁력을 확보했다. 경농의 독자 제조처방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입자 한 알의 약효 범위가 넓다.

4kg으로 300평(1,000㎡)에 충분한 효과를 발휘하며 속효성과 지속성을 겸비해 흑색썩음균핵병을 완벽하게 방제한다. 벨리스플러스 입제는 흑색썩음균핵병과 노균병을 동시에 방제한다. 입제 제형으로 사용하기 편리하며 파종 또는 정식 전 단 1회 처리로 토양 내 병원균의 밀도를 효율적으로 줄여준다.

때문에 전남 무안, 경남 합천 등 양파 주산단지에서 인기가 특히 높다. 예방 및 치료효과가 우수한 침투이행성 약제로 약효 지속기간이 길며, 장기간 방제가 가능하다. 마늘과 양파의 후작물에 대한 영향과 약해 문제도 없어 안전하게 사용 가능하다.

 

저작권자 © 전업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