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훈 농식품부 차관 주재 16개사 식품기업 간담회

한 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오른쪽 첫 번째)은 20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16개 주요 식품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 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오른쪽 첫 번째)은 20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16개 주요 식품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업농신문=구득실 기자] 정부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최근 변화된 대외환경으로 인해 물가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식품기업에 물가 인상 자제를 당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의실에서 한 훈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16개 주요 식품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씨제이(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롯데웰푸드, 에스피씨(SPC), 동원에프앤비(F&B), 오리온, 삼양, 해태제과, 풀무원, 동서식품, 매일유업, 엘지(LG)생활건강, 대상, 빙그레, 샘표식품 등 16개 사 식품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 훈 차관은 일부 원료 가격 상승에 편승한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식품기업에 간곡히 요청했다.

정부는 기업의 원가 부담 완화와 규제개선, 수출 활성화 지원 등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이 최소화되도록 업계와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9일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3.7% 올랐다고 발표했다. 2.3%까지 하락했던 물가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다. 가공식품 물가는 5.8%로 22개월 연속 전체 물가상승률을 상회한다. 외식 물가도 4.9% 올라 전체 평균보다 1.2%포인트 높고, 지난 2021년 6월 이후 28개월째 평균을 웃돈다.

한 차관은 “국제 설탕 가격은 지난 4월부터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7월27일 진행된 원유가격 인상으로 인한 유제품 가격 인상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다행히 제당업체가 4∼5개월분의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10월 1일부터 일부 유가공업체에서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가격 강세 또는 수급 불안 예상 원료인 전지·탈지분유 등에 대한 할당관세 추가 적용, 원료매입자금 지원 확대, 해외 박람회 참가 및 판촉 지원 등을 강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도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 부응해 일부 원료 가격 상승에 편승한 부당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물가안정에 적극 협조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 9월 8일 간담회에서 업계가 건의한 사항에 대해 먼저, 미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 대상으로 K-Food 로고 상표 등록을 확대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홍보하는 방안을 마련해 식품기업의 수출확대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 조제땅콩 할당관세 적용은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며, 감자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수입 검역협상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돈육가공품 수출 확대를 위한 미국과의 수출 검역협상은 현재 미 현지실사를 준비 중으로 빠르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적극 협의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한 훈 농식품부 차관은 간담회 이후 가공식품 물가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설탕․유제품․제과·제빵 등 가공식품 전반에 대한 가격 동향과 할인행사 등 판매 동향,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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