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식량산업 발전 우리가 책임진다➄ 청소영농조합법인

쌀 산업은 농업·농촌과 국가 경제에 매우 중요한 핵심 산업으로 농림축산식품부는 벼 적정 생산 등을 통해 쌀 산업의 근본적 문제인 구조적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쌀의 품질 고급화와 가루쌀 및 쌀 가공산업 활성화 등을 추진해 중장기 쌀 산업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이에  오는 11월 11일 ‘제28회 농업인의 날’을 맞아 쌀 산업 발전 방향과 쌀의 가치에 대해 살펴보고. 농사가 마무리되는 수확기, 국민 먹거리 생산에 힘쓰고 있는 한국들녘경영체충남연합회 소속 청소영농조합법인을 찾아 쌀 산업 발전 방안에 대해 알아본다.

황금 들녘에서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고 있다.
황금 들녘에서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고 있다.

농식품부, 중장기 쌀 산업 발전 대책 추진

농림축산식품부는 벼 재배면적을 수급균형 수준으로 감축하기 위해 전략작물직불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논콩․가루쌀․조사료 생산단지 육성, 논 타작물 전용 농기계 및 가공 시설 지원, 상습 침수 지역에 대한 배수시설 정비 등의 대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고품질 쌀 생산 확대와 쌀 가공식품의 신규 수요 창출, 쌀 품질 고급화를 위해 고품질 품종을 개발·보급하고, 우수 브랜드 쌀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쌀 수요와 소비 기반 확대를 위해 1~2인 가구 증가 등 최근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소포장 쌀과 가정간편식 등의 제품개발을 지원하고, 최근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천 원의 아침밥’ 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쌀 산업 발전을 위해 쌀 가공식품 수출도 확대해 나가기로 하고 오는 2027년 쌀 가공식품 수출 3억 달러를 목표로 영유아 식품 등 국가별 수출 유망품목 발굴, 식품인증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우리 쌀 산업의 체질 강화를 위해 규모화된 식량작물 공동경영체를 지속해서 육성해 나가고, 직불제 확대, 벼 재해보험 개선, 무기질 비료 지원 등도 추진해 나가고 있다.

11월 11일 ‘농업인의 날’…농업 중요성 전파

청소영농조합법인 이양표 대표가 수확기 벼를 들어보이고 있다.
청소영농조합법인 이양표 대표가 수확기 벼를 들어보이고 있다.

매년 8월 18일은 우리 쌀의 가치를 알리는 '쌀의 날'이다. ‘쌀의 날’은 한자 쌀 미(米)를 팔, 십, 팔(八, 十, 八)로 풀어, 쌀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88번의 농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중요한 의미를 담아 8월 18일로 지정했으며, 지난 2015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9회째, 내년이면 10회를 맞이한다. 농식품부는 농협, 소비자단체와 함께 쌀 소비 활성화를 위한 대국민 쌀 소비 촉진 행사·이벤트를 펼치고 전국의 다양한 품종의 고품질 및 기능성 쌀과 함께 최근 밀가루 대체 쌀로 관심받고 있는 쌀가루용 ‘가루쌀’을 소개하고, 쌀 가공품 상위 10개 제품 품평회와 SNS 이벤트 등 다양한 판촉 행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쌀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아울러 지난 1996년에 제정된 ‘농업인의 날’은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고, 우리 농업과 농촌의 소중함을 국민과 함께 되새기기 위해 지정된 법정 기념일로 ‘농민은 흙을 벗 삼아 흙과 살다 흙으로 돌아간다’라는 전통적인 농업 철학을 바탕으로, ‘흙 토(土)’ 자를 십과 일로 나누어 1년 중 11일이 두 번 겹치는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했다. 특히 농식품부는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의 좋은 의미를 되새겨, 남녀노소 누구나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날인 ‘가래떡 데이’를 제정했다. ‘가래떡 데이’는 ‘농업인의 날’을 널리 알리고 우리 쌀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06년 지정돼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쌀, 대사증후군 예방·건강증진 효과 주목

쌀은 현대인의 다이어트 열풍과 함께 한때 비만의 원인 중 하나인 탄수화물의 주범으로 지목돼 소비량이 감소했지만 근래 정부 외청 소속기관인 농촌진흥청과 분당제생병원이 공동 진행한 임상시험을 통해 쌀밥이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예방에 효과가 있고 건강 증진 효과도 있음을 국내 최초로 밝혀 다시금 소비자에게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뇨 전 단계 시험은 동일한 영양소와 칼로리를 맞춘 부식에 주식을 쌀밥 또는 밀가루빵으로 달리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및 반응을 조사했고 그 결과, 밀가루 빵보다 쌀밥을 섭취했을 때 건강한 성인은 혈당 감소가 완만하고 인슐린 분비량이 적었으며, 당뇨 전 단계는 체중 및 허리둘레, 중성지방 등의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에 이용된 쌀은 농진청이 개발한 쌀 품종 ‘삼광’이었으며, 빵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모닝빵과 식빵을 이용했고 이번 시험을 통해 하루 세 끼 조절된 식단으로 쌀밥을 정량 섭취한다면 현대인의 대사증후군 유발을 억제하고 예방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쌀밥은 다양한 반찬과 국 또는 찌개와 함께 먹기 때문에 지나치게 과잉 섭취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오히려 균형식이 되어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쌀밥과 쌀 가공 제품의 국내외 소비 촉진을 위한 과학적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었던 임상시험은 우리 쌀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쌀 용도 다양화와 부가가치 증진, 쌀 소비 확대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쌀에는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영양소 담겨 

농식품부에 따르면, 쌀은 탄수화물이 주성분이지만 지방, 단백질, 그리고 비타민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갖고 있다. 특히, 쌀이 함유한 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각 조직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주요 에너지원이자, 생명 유지에 가장 필수적인 영양소다.

또한 쌀은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을 밀보다 약 2배 함유하고 있어 두뇌 활동에 필요한 영양소(포도당)를 공급해 주며 쌀은 상대적으로 적은 단백질 양에도 불구하고 높은 아미노 산가와 소화흡수율로 체내 이용률이 높은데 즉 많은 필수아미노산과 더불어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대사성 질환, 치매 예방 및 두뇌 대사 촉진에 좋은 가바(GABA)와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비타민 B군, 빈혈과 골다공증 예방을 돕는 여러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가 주성분으로 함유돼 있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쌀(현미, 백미), 밀, 설탕을 흰쥐에 급여한 결과 다른 군들보다 백미 군은 혈액 중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현미 군은 간의 중성지방 함량이 유의하게 낮았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이 외에도 쌀의 식이섬유 성분은 장내 유해 물질을 배출해 주며 체내 해독작용에 도움을 주고 다양한 영양소가 신체의 전반적인 컨디션을 좋게 유지해 준다고 한다. 또한 쌀은 밀에 비해 단백질의 함량이 낮고 글루텐이 없어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낮은 식품으로 특히 밀이 주식인 서양인들도 라이스 시리얼을 통해 아기들의 첫 이유식을 시작할 정도로 쌀은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면서 안전한 식품이다.

'사포닌 쌀'로 차별화·수출경쟁력 제고

청소영농조합법인 이양표 대표(왼쪽)가 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한 아들과 함께 콤바인으로 사포닌 쌀, 벼 수확을 하고 있다.
청소영농조합법인 이양표 대표(왼쪽)가 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한 아들과 함께 콤바인으로 사포닌 쌀, 벼 수확을 하고 있다.

쌀은 우리 국민에게는 주식으로 김치와 함께 밥상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기본 식품이다. 이런 쌀에 영양학적 기능을 추가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곳이 있다.

충남 보령시 청소면 도미향로에 위치한 청소영농조합법인의 이양표 대표는 지난 2007년 4월 식량작물공동경영체 영농조합법인 설립 이후 한국들녘경영체충남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이끌며 소속 농가들과 함께 33 농가 110ha에서 식량작물공동경영체로서 농식품부의 쌀 적정 생산 대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오서산 백풍미 '보령 사포닌 쌀'
                  오서산 백풍미 '보령 사포닌 쌀'

특히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최근 ‘밥맛 좋은 쌀’에 대한 요구와 건강 지향성 쌀, 그리고 ‘기능성 쌀 가공식품’ 수요 변화로 이어지며 프리미엄 쌀의 가치와 수출경쟁력, 시장성 또한 커지고 있다. 이에 이양표 대표는 이곳에서 ‘향진주’ 품종 쌀에 사포닌 성분을 담아내 청소영농조합법인만의 ‘사포닌 쌀’을 생산해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이 대표는 3년간의 사포닌 농법 시범 실증을 통해 사포닌 쌀의 생산성과 사포닌 함량 기능성을 확인해 보령시 지역 기반의 기능성 쌀에 대한 중장기적인 사업전략을 수립해 ‘보령 사포닌 쌀’ 명품화 사업화 전략을 구상했다.

그는 보령 사포닌 쌀에 대한 명품화 전략으로 사포닌 농법의 재배 표준화부터 RPC(미곡종합처리장), 브랜드, 유통까지 통합한 사업전략을 수립하기에 이른다.

사포닌 쌀은 벼의 재배 과정에 사포닌 함유 식물활성제를 이용한 재배로 실증 시험재배와 시험기관 검증을 통해 엽면살포 시 뿌리와 기공을 통한 식물활성제 영향을 받아 사포닌 함량 성분이 높은 것이 검증됐다.

사포닌 함량 시험 성적 결과, 쌀에서의 사포닌 함량은 13.1 ~28.4mg/g으로 6년근 인삼의 뿌리에서의 사포닌 함량 20~40mg/g과 비교해도 인삼과 비슷한 수준의 사포닌 함량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지난 2021년 사포닌 쌀 시범 재배 이후 지역명을 사용해 ‘오서산 백풍미’ 포장으로 ‘보령 사포닌 쌀’을 표기해 온오프라인으로 시범 판매에 들어갔는데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과 영양성분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블라인드테스트에서 소비자들이 보령 사포닌 쌀 시식을 하고 있다.
블라인드테스트에서 소비자들이 보령 사포닌 쌀 시식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포닌 쌀은 기능 성분 뿐만 아니라 밥맛도 잡았다. 지난 4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된 보령 머드마을협동조합 주최로 실시한 사포닌 쌀 블라인드 시식 테스트 행사에서는 소비자의 놀라운 반응들이 이어졌다.

총 176명의 소비자가 참여한 시식 행사에서는 보령 사포닌 쌀을 비롯해 유명한 경기와 강원도권의 C 브랜드 쌀, E 브랜드 쌀을 함께 상표를 가린 채 블라인드 시식해 선호하는 밥맛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놀랍게도 과반이 넘는 51.7%의 소비자 91명이 보령의 사포닌 쌀이 제일 향과 밥맛이 좋다고 선택했다.

또한 지난 5월 진행한 부산시 동현중학교 학생 대상 학교 급식에서 사포닌 쌀에 대한 밥맛 반응조사에서 한 영양교사는 “사포닌 쌀 밥맛은 급식실에서 밥을 지어 뚜껑을 열었을 때 구수한 향이 다른 밥보다 진하게 느껴졌다. 학생들이 사포닌 쌀의 향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표나지 않게 쌀에 영양을 듬뿍 넣어주는 방법은 멋진 생각”이라고 시식 소감을 전했다.

이양표 대표(오른쪽)가 청소영농조합법인 벼 도정 시설에서 가족 부인 천성숙 씨(왼쪽), 아들 이충령 씨(가운데)와 함께 사포닌 쌀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양표 대표(오른쪽)가 청소영농조합법인 벼 도정 시설에서 가족 부인 천성숙 씨(왼쪽), 아들 이충령 씨(가운데)와 함께 사포닌 쌀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지난 1982년부터 42년째 쌀농사를 하고 있다는 이 대표는 “소비자들이 늘 먹기 좋은 쌀, 밥맛 좋은 쌀을 수년간 연구를 해왔다”라며 “그동안 여러 번 실패도 했지만 지난 5년 전 기능성 쌀을 연구하다 약재 연구가를 만나 뜻이 통해 유기 자재를 만들어 함께 시험 재배하던 것이 업그레이드돼 사포닌 쌀을 검증해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 쌀 산업의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해 이양표 대표는 사포닌 쌀의 기능성과 좋은 밥맛을 더욱 발전시키고 쌀 수급 안정을 위해 본격적인 수출길을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대표는 앞으로의 목표로 “소득증대로 대한민국 농업인을 모두 웃게 만드는 것이 첫째고, 둘째로 생산조정이 필요한데 타작물 재배도 중요하고 쌀을 수입해 들어온 만큼 수출을 통해 나가는 물량도 늘려야 쌀 수급 조절이 완벽히 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수출용 소포장 사포닌 쌀 샘플
                         수출용 소포장 사포닌 쌀 샘플

이를 실천하기 위해 사포닌 쌀은 곧 수출길에 오른다. 컨설팅을 받아 미국에는 거의 확정적으로 수출할 예정이며, 중국, 일본과도 타진 중이다.

이 대표는 사포닌 기능성 쌀을 국가적인 수출전략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내년도에 농식품부 다각화 지원사업과 융복합 사업에 사포닌 쌀 수출을 위한 쌀 도정공장과 저온 창고 시설 등 전체 공정 규모화 업그레이드를 위해 정부 지원사업에 30억 원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충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벼 직파재배 확대와 사포닌 성분 함유 쌀 생산으로 우리 쌀의 가치를 높인 것에 대한 성과로 지난해 농촌진흥청에서 선발한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식량작물 부문)에 선정된 이양표 대표는 “수출문이 열리면 쌀 생산조정(수급 조절)과 함께 K-농업과 우리 쌀의 품질 경쟁력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 사포닌 쌀 등 기능성 고품질 쌀을 국가적인 효자 수출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충남 보령=김진섭·이태호 기자)

[농식품부-농정원-전업농신문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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