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2018~2022년 농가경제 변화’ 보고서에서 주장
“농업소득 감소 심각…경영비 줄이는 영농체계도 필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경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경

[전업농신문=장용문 기자] 지난 5년간 65세 이상 고령농 비율이 13% 증가하는 등 농촌의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장년 농가는 같은 기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18~2022년 농가경제 변화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농가에서 65세 비율이 2018년 63%에서 2022년 76%까지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전체 농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유형은 65세 이상 영농규모 2ha 미만의 고령 소농으로 나타났다. 고령 소농은 2013년 47.3%에서 2022년 63.5%로 점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영농규모 2ha 미상의 고령 중대농 비율도 같은 기간 8.8%에서 12.4%로 증가했다.

반면 청장년 소농 비율은 2013년 30.6%에서 2022년 18.0%로 10년 사이에 12.6% 하락했다. 청장년 중대농의 비율도 같은 기간에 13.3%에서 6.2%로 7.1% 하락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농가 고령화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향후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들이 영농에서 은퇴하는 시점이 도래할 때 농업 생산 분야에 심각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체로 70세 이후 영농규모를 축소하며, 75세 이후 영농 은퇴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2030년 이후부터 영향이 점차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연도별·유형별 농가 수 비율 변화 △출처=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도별·유형별 농가 수 비율 변화 △출처=한국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는 이에 따라 향후 베이비붐 세대 농업인과 청년농, 귀농 간의 영농승계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청년농 육성 및 귀농정책에 지금보다 더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2018~2022년 농가소득은 질불금 등 이전소득과 농외소득의 증가로 연평균 2.3% 증가한 반면 농업소득은 크게 감소해 2013~2017년보다 연평균 증가율이 낮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의 경우 농가소득은 지난 2018년보다 9.7% 높은 4615만원을 기록한 반면 농업소득은 쌀과 한우 가격 폭락에 이어 국제유가와 국제곡물가격 인상, 환율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농업경영비가 올라 농업소득은 949만원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특히 2022년의 농업소득 감소가 주요 농축산물의 수급 불균형과 거시적 충격에 의한 수입 물가 상승이 주요 원인이므로 경영비 영향을 줄이는 영농 체계의 중장기적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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