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수확기 쌀값 안정 방안 마련
현재 같은 상황선 정부 양곡 공매 중단
정부양곡 40만톤은 내년 사료용 판매도

충남 보령시 들녘에서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는 모습.
충남 보령시 들녘에서 콤바인으로 벼를 수확하는 모습.

[전업농신문=장용문 기자] 정부가 최근 쌀값 하락에 대응, 공공비축미 산물벼 12만톤 전량을 인수하는 등 수확기 쌀값 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산지 쌀값 동향 및 현장 의견 등을 감안해 수확기 산지 쌀값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련 방안을 마련, 추진한다고 최근 밝혔다.

80kg 기준 산지쌀값은 지난 10월 5일에 21만 7552원을 기록한 후 10월 15일 20만 9548원, 10월 25일 20만 4568원, 11월 5일 20만 1384원으로 계속 내려 한달새 1만 6000원(7.4%) 이상 떨어졌다.

농식품부는 그러나 올해산 쌀의 수급상황은 예상 초과생산량, 이월물량 등을 감안할 때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월에 2023년산 쌀의 조기 매입(신곡 당겨먹기, 5만톤 수준 추정)이 있었고, 이월물량도 1만톤 내외로 평년에 비해 적기 때문에 공급과잉 우려는 예년에 비해 낮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쌀 관측 11월호에 따르면, 올해 쌀 과잉물량이 예년보다 적고, 구곡 재고부족으로 평년보다 신곡 조기 매입 물량이 많아 올해산 산지 쌀값은 수확기 평균 80kg당 21만원 내외를 전망했다,

다만 농식품부는 지역농협 등 산지유통업체의 벼 매입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증가하면서 일시적인 재고 부담이 최근 산지 쌀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정부 양곡 공급관리 및 재고 처분 등을 통해 산지유통업체의 안정적 경영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정부가 매입한 쌀의 공매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실시하지 않고, 공공비축미 산물벼 12만톤 전량을 12월부터 정부가 전량 인수해 시중에 공급하지 않을 예정이다.

또 정부양곡 40만 톤을 내년에 사료용으로 판매해 재고부담을 완화하는 한편, 산지유통업체의 미곡종합처리장(RPC) 기여도 평가 시 조곡(벼) 거래도 인정하는 등 쌀값 안정을 위한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수확기 쌀값이 적정한 수준에서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장 의견을 반영해 쌀값 안정 방안을 조기에 마련했다”라면서 “지속적으로 현장 방문 등을 통해 현장 동향을 점검하고 의견을 수렴하면서 실효성 있는 조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업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