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농업연구사 김상숙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농업연구사 김상숙

우리나라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과일인 감귤은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카로티노이드 등 항산화, 항염, 항암 작용 등을 하는 유용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그런데 감귤 생산량의 76%를 차지하는 노지감귤에서는 10~20% 정도 비상품과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비상품과는 가공용으로 수매하는 데 한계가 있고 농가 자율 격리 즉, 산지에서 폐기되며 환경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감귤의 부산물 처리를 위해서는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었다. 그중 하나가 미생물을 이용하여 고효율·저비용으로 셀룰로오스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기술 개발이다. 감귤을 이용한 발효 연구의 시작은 산성을 띠는 감귤에 적합한 균주를 선발하는 데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감귤에 최적화된 셀룰로오스 생산 균주(Gluconacetobacter sp. CRSS13-01)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셀룰로스를 생산했다.

이 셀룰로스는 피부 밀착력이 우수하고, 세포독성이 없으며 수분 함유력과 유용성분 흡착력이 높은 우수한 천연소재이다. 기존의 화학 메트릭스를 대체하여 감귤 셀룰로스 팩 등 화장품, 피부보호와 상처치유용 소재, 만성 피부질환 치료 분야 등 의료분야에도 적용 확대가 가능하다. 현재 감귤 활용 셀룰로스 생산 기술이전으로 20여 종의 제품이 개발되어 판매되고 있으며, 개발된 제품들은 홍콩, 베트남, 중국 등에 수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연구진은 감귤을 활용한 원료 다양화를 위해 풋귤의 유용성분 분석과 항산화, 항염, 비만 개선 등 효능 검증과 시제품 제작을 통해 풋귤의 기능성 소재로의 가능성도 확인하였다. 풋귤은 2016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 조례로 8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기능성 성분을 활용할 목적으로 출하가 가능하게 된 노지감귤로, 잘 익은 완숙과 대비 플라보노이드와 구연산 함량이 높은 특징이 있다.

이 외에도 신품종 감귤에 대한 유용성분 분석으로 기존 품종과의 차별화된 특성을 평가하고, 기능성 원료 다양화를 위한 건강 기능성 효능, 작용기작 구명 연구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감귤의 유용성분 및 효능 증진을 위해 찻잎의 폴리페놀 성분의 플라보노이드의 수용성을 증진 효능을 활용한 감귤·찻잎 복합 추출물을 제조하여 헤스페리딘과 나리 루틴의 수용성을 2배 이상 증진하는 결과도 얻었다.

현재 국내의 기능성 원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감귤은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카로티노이드 등 다른 과일과는 차별화된 유용성분을 함유하고, 연간 40~60만 톤이 생산돼 안정적인 원료 수급이 가능하며 산업화 가능성이 높다. 만약 감귤을 소재화할 수 있다면 기능성 원료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앞으로도 생과로 주로 소비되고 있는 감귤의 유용성분, 원료 표준화, 효능과 관련한 기초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감귤을 기능성 식품, 화장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후속 연구를 통해 감귤 기능성에 대한 건강기능 식품, 화장품 인증을 통해 감귤 가공산업 발전을 유도하고, 제품 다양화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장하는 한편, 국민 건강 증진과 소비 촉진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달콤한 우리 감귤이 이제는 맛있는 감귤을 넘어 몸에 좋은 감귤로 기억되고 농가 소득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전업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