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식량과학원, ‘새일미’와 비교 재배 결과
“재배기간 117일로 짧아 탄소 중립 도움 기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벼 재배시험 포장에서 가루쌀 메탄 배출량 감축 효과 실증연구 모습.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벼 재배시험 포장에서 가루쌀 메탄 배출량 감축 효과 실증연구 모습.

[전업농신문=장용문 기자] 가루쌀 품종인 '바로미2'를 재배할 경우 우리나라에서 재배면적이 넓은 중만생종 '새일미' 보다 메탄 발생량이 36%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벼 시험포장에서 지난 5~10월까지 가루쌀 ‘바로미2’와 국내 재배면적이 넓은 중만생종 중 하나인 ‘새일미’를 재배해 메탄 배출량을 비교한 결과, ‘바로미2’ 재배 논에서 메탄이 약 36% 적게 배출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에 대해 가루쌀 ‘바로미2’가 6월 하순 늦은 모내기를 하는 만기 재배에 적합하고, 중만생종 벼 대비 재배기간과 물을 가두는 기간이 짧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논에서의 메탄 배출량은 기온과 같은 기상 환경, 물을 대는 기간, 벼의 생장량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바로미2’와 ‘새일미’의 적정 재배방식은 각각 만기 재배(6월 30일 모내기), 보통기 재배(5월 30일 모내기) 이다.

가루쌀 ‘바로미2’는 평균 재배일이 117일인 조생종 벼로서, 중만생종 벼(평균 136일 재배)에 비해 재배기간이 짧아 물을 가두는 기간이 짧다. 또한, 일반적으로 7~8월에는 벼의 생장이 최대에 이르고 기온이 높아 전체 벼 재배 기간 중 메탄 배출량이 가장 많은데, 가루쌀은 늦은 모내기에 적합해 다른 벼 재배보다 메탄 배출량이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지구온난화에 약 21배 더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논에서의 메탄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전북, 경남 등으로 지역을 늘려 후속 연구를 통해 가루쌀 ‘바로미2’의 메탄 감축 효과를 정밀하게 계량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후속 실증연구 성과를 활용해 저탄소 농산물 인증 등 농업계와 식품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제도적 방안을 적극 행정을 통해 검토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관행적인 벼 재배에서 가루쌀 재배로의 전환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농업 부분의 실천이 될 수 있다”라며, “가루쌀 재배의 저탄소 효과가 녹색 소비와 연계될 수 있도록 농업계와 식품업계가 가루쌀 산업생태계 조성을 통한 탄소중립 실천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전업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